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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명 전원 눈물바다"... OpenAI에 버려진 AI 회사의 72시간 생존기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7.20 03:21
"250명 전원 눈물바다"... OpenAI에 버려진 AI 회사의 72시간 생존기

기사 3줄 요약

  • 1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 코그니션에 극적으로 인수
  • 2 OpenAI 인수 무산되고 구글이 핵심 인력만 빼가며 위기
  • 3 남은 직원 250명 전원 구제하며 AI 개발 시장 재편 예고
미국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urf)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72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두가 OpenAI로의 인수를 기대하던 순간, 딜은 무산되고 구글이 핵심 인력만 빼가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회사가 공중분해 될 위기 속에서, AI 코딩계의 또 다른 강자 코그니션(Cognition)이 구원투수로 등판하며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제프 왕 윈드서프 임시 CEO는 자신의 X(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그는 “분위기는 매우 암울했다”며, 일부 직원들은 눈물을 흘렸고 질의응답은 적대적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믿었던 OpenAI와의 인수 협상은 깨지고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CEO와 핵심 연구원들은 경쟁사인 구글로 떠나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OpenAI랑은 왜 틀어진 건데?

원래 윈드서프는 OpenAI에 인수될 것이 유력했습니다. 하지만 OpenAI의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미묘한 갈등과 경쟁사의 압박 등으로 인해 딜이 최종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틈을 타 구글의 AI 부서인 딥마인드가 윈드서프의 CEO와 공동 창업자, 최고 연구진을 고용하는 이른바 ‘역인수합병(reverse acquihires)’을 감행했습니다. 이는 회사를 통째로 사들이는 대신, 핵심 인재만 쏙 빼가는 방식으로 최근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전략입니다. 남겨진 250여 명의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침몰하는 배에 남겨진 선원 신세가 된 셈입니다.

72시간, 기적은 어떻게 일어났나?

모두가 절망에 빠져있던 금요일 저녁, 코그니션의 경영진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프 왕 임시 CEO와 남은 경영진은 주말 내내 코그니션과 긴급 협상을 벌였습니다. 동시에 다른 잠재적 인수자들의 연락을 받고, 회사를 떠나려는 남은 직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살얼음판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치열한 협상 끝에 월요일 오전 9시 30분, 코그니션으로의 인수 계약이 극적으로 체결되었습니다. 이 계약의 핵심은 남겨진 윈드서프의 모든 직원을 구제하는 것이었습니다. 코그니션은 모든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주식 보상(스톡옵션) 권리도 모두 인정해 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왜 서로를 선택했을까? 환상의 짝꿍?

이번 인수는 두 회사에 모두 ‘윈윈’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코그니션은 ‘AI 개발자 데빈(Devin)’으로 유명한 뛰어난 엔지니어링 팀을 가졌지만, 시장 공략과 마케팅 능력은 부족했습니다. 반면 윈드서프는 세계적 수준의 마케팅 및 영업팀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핵심 개발팀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서로의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해 주는 환상의 짝꿍을 만난 것입니다. 코그니션은 윈드서프의 기술과 제품, 그리고 수백 개의 기업 고객까지 확보하며 단숨에 AI 코딩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습니다. 이번 사건은 AI 업계의 치열한 인재 전쟁과 생존 전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게 될 전망입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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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인력만 빼가는 '역인수합병' 전략, 정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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