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AI 무단 학습 막는다… ‘콘텐츠 자물쇠’ 기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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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4 19:18

기사 3줄 요약
- 1 어도비, 이미지 AI 학습 금지 표시 기능 개발
- 2 메타데이터·워터마킹 등 기술로 창작자 의사 표시
- 3 법적 강제성 없어 실효성 확보 과제로 남아
내 사진이나 그림이 나도 모르게 인공지능(AI) 학습에 쓰인다면 어떨까요?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Adobe)가 이런 걱정을 덜어줄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마치 웹사이트 주인장이 "이 정보는 가져가지 마세요"라고 써 붙이는 '로봇 배제 표준(robots.txt)'처럼, 이미지 파일 자체에 "이건 AI 학습에 쓰지 마세요!"라는 디지털 꼬리표를 다는 방식입니다.
이 기술은 '콘텐츠 진위성 이니셔티브(CAI)'와 '콘텐츠 출처 및 진위성을 위한 연합(C2PA)'이라는 국제 표준 기술을 활용합니다. 창작자가 어도비 앱에서 간단히 체크박스 하나만 누르면, "내 작품은 AI 학습용으로 쓰지 말아줘"라는 의사가 이미지 파일 정보(메타데이터) 안에 암호화되어 저장됩니다. 이 정보에는 창작자가 누구인지, 어떤 SNS 계정을 쓰는지 등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작동하는 걸까?
어도비는 이 '디지털 꼬리표'가 쉽게 사라지지 않도록 여러 겹의 보호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첫째, '디지털 지문'을 찍습니다. 이미지 고유의 픽셀 정보를 이용해 특별한 코드를 만들어서, 이미지가 조금 바뀌어도 원본과 같은 것임을 알아챌 수 있게 합니다. 둘째,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워터마크'를 숨겨둡니다. 이미지를 자르거나 일부러 노이즈를 섞어도 특수 탐지기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 워터마크는 'AI 학습 금지' 정보가 담긴 곳을 가리키는 역할도 합니다. 셋째, '암호화된 메타데이터'를 사용합니다. 누가 언제 만들었고 어떻게 수정했는지 등의 정보가 암호로 단단히 잠겨 있어 함부로 고칠 수 없습니다. 이런 기술이 적용된 이미지는 웹사이트에서 'CR'이라는 마크로 표시됩니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설령 누군가 이미지 정보를 지우거나 스크린샷을 찍어도 원래의 '디지털 꼬리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문제는 없을까?
아이디어는 좋지만, 과연 AI 개발 회사들이 이 표시를 존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웹사이트의 'robots.txt' 규칙도 법적 강제성이 없어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AI 회사들은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해야 더 똑똑한 AI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이런 제한을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워터마크나 메타데이터를 제거하거나 우회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기술이 널리 쓰이려면 창작자뿐만 아니라 AI 회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데, 아직은 시작 단계입니다. AI 학습 데이터 사용에 대한 법적인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AI 학습 금지' 표시가 실제 효력을 발휘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앞으로 어떻게 될까?
어도비의 이번 시도는 AI 시대에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중요한 노력입니다. 비록 기술적, 법적 한계는 있지만, "내 콘텐츠가 어떻게 쓰이는지 스스로 결정하고 싶다"는 창작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단순히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AI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정부 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법적 제도 마련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콘텐츠의 출처와 저작권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회적 분위기도 중요합니다. AI 기술 발전과 창작자 권리 보호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도비의 '디지털 꼬리표'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부키와 모키의 티격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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