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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I 투자받더니…” 법률AI 하비, 구글·앤트로픽과 손잡다!

댓글 0 · 저장 0 2025.05.14 05:40

기사 3줄 요약

1 법률 AI 하비, 구글·앤트로픽 모델 추가 사용
2 OpenAI 투자사 하비의 이례적 결정, 업계 주목
3 특정 작업별 최적 AI 모델 선택 시대 열리나

챗GPT로 유명한 OpenAI가 투자한 회사가 갑자기 OpenAI 경쟁사 제품도 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법률 분야 전문 AI 도구인 '하비(Harvey)'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기존에는 주로 OpenAI의 기술을 사용해 왔지만, 이제는 구글과 앤트로픽의 AI 모델까지 함께 사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이 소식에 AI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비는 OpenAI의 초기 투자를 받은, 소위 'OpenAI 패밀리'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하비의 결정은 AI 시장의 경쟁 구도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비는 왜 OpenAI 외 다른 AI도 쓸까?

하비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AI 성능 테스트가 있습니다. '빅로(BigLaw)'라는 이름의 이 테스트를 통해 하비는 여러 AI 모델들이 각기 다른 법률 관련 작업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 법률 문서 초안 작성에는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 모델이 뛰어난 성능을 보였고, 재판 전 준비 작업에서는 OpenAI의 'o3' 모델이, 그 뒤를 이어 앤트로픽의 '클로드 3.7 소네트' 모델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하비는 특정 회사의 AI만 고집하기보다는, 각 작업에 가장 적합한 AI를 골라 쓰는 '멀티 모델' 전략을 선택한 것입니다. 직접 AI 모델을 처음부터 개발하기보다는, 이미 성능이 검증된 여러 AI를 가져와 법률 시장의 특성에 맞게 조금씩 다듬어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셈입니다.

OpenAI 입장에선 서운하지 않을까?

하비는 2022년 말, OpenAI 스타트업 펀드가 처음으로 투자한 4개 회사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에는 샘 알트먼 OpenAI CEO가 이 펀드를 직접 챙길 정도로 공을 들였습니다. 이후 하비는 기업가치가 30억 달러(약 4조 원)를 넘어서는 유망 기업으로 성장하며 OpenAI 펀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혔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구글의 벤처 투자 자회사인 GV 역시 하비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비는 GV의 투자를 받은 이후에도 한동안 구글의 AI 모델을 즉각적으로 도입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비 측은 이번 결정이 OpenAI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penAI의 직접적인 경쟁사로 여겨지는 구글과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도입한다는 것은 AI 업계에서 분명 의미 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AI 시장, 어떻게 흘러갈까?

하비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들이 진행한 '빅로' 벤치마크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AI 모델들의 법률 작업 관련 성능 순위를 공개하는 리더보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AI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자체의 공정성이나 기준에 대한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하비의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OpenAI를 포함한 모든 AI 개발사들에게 자신들의 모델이 특정 분야에서 얼마나 뛰어난지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계속해서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비의 CEO 윈스턴 와인버그는 "OpenAI는 하비의 투자자이자 중요한 협력자"라고 언급하면서도, "전 세계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AI 모델 선택지를 늘리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하나의 모델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AI의 장점을 조합하여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본격화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AI 시장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