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보다 더 급하다” AI 발목 잡는 ‘전력망’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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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6.02.12 17:40
기사 3줄 요약
- 1 미국 AI 발전 속도보다 전력망 구축이 느려 병목 현상 심화
- 2 전력 부족은 단순 비용 넘어 군사 및 국가 안보 위협 요인
- 3 한국도 수도권 전력망 한계로 AI 산업 성장에 제동 걸릴 듯
지금 전 세계는 인공지능(AI) 패권을 잡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쟁의 승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우리가 생각했던 최첨단 ‘반도체’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분석이 나왔습니다.
진짜 문제는 바로 ‘전기’, 그중에서도 전기를 실어 나르는 ‘전력망’에 있었습니다. 아무리 똑똑한 AI 모델과 빠른 칩이 있어도 전기를 공급할 길이 막히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알고리즘보다 느린 전력망, 왜 문제일까
글로벌 연구 기관 GFM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AI 기술 발전 속도는 전력망 구축 속도를 훨씬 앞지르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하나를 짓는 데는 몇 달이면 충분하지만, 전기를 끌어오는 전력망을 새로 까는 데는 수년이 걸립니다. 이런 속도 차이가 결국 AI 산업 전체의 발목을 잡는 ‘병목 현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술은 준비됐는데 인프라가 따라주지 못해 확장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이 내놓는 최신 칩들은 엄청난 양의 전기를 잡아먹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전력망은 이미 노후화되었고, 새로운 송전탑을 세우려면 복잡한 허가 절차와 지역 주민 설득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 지연은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섭니다. AI 기술을 빠르게 현장에 적용해야 하는 국가 전략에 치명적인 구멍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단순한 정전이 아니라 ‘국가 안보’ 위기다
더 큰 문제는 이 전력 부족 사태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력망 한계는 군사 시스템이나 정보 분석 같은 중요 안보 자산의 운영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멈추면 AI 기반의 국방 시스템도 함께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전력망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국방력과 직결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보고서는 미국이 직면한 진짜 위기는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 부족이 아니라, 만든 전기를 보낼 ‘전력망’의 구조적 한계라고 꼬집었습니다. 아무리 전기를 많이 생산해도 보낼 길이 없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기술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공학적인 실행력과 복잡한 제도를 풀어낼 정치적 조정 능력이 모두 필요한 총체적 난국인 셈입니다.한국도 남 일 아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
이런 경고는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 역시 반도체와 AI 기술력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전력 인프라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특히 수도권에 데이터센터 수요가 몰리는 반면, 전기를 끌어올 송전망 확충은 주민 반대 등으로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GFM의 분석처럼 한국도 기술이 아니라 ‘전기’ 때문에 AI 강국의 꿈이 좌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AI 시대를 선도하려면 이제는 반도체 공장뿐만 아니라 송전탑과 전선이 어디로 어떻게 지나갈지부터 고민해야 합니다. 전력망은 더 이상 단순한 설비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을 결정하는 전략 자산입니다. 결국 AI 전쟁의 승자는 가장 똑똑한 알고리즘을 가진 나라가 아니라, 가장 튼튼하고 효율적인 전력망을 가진 나라가 될지도 모릅니다. 지금이라도 인프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제도적 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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