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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연구

“병원 왜 가?” 소변 한 방울로 암 30종 발견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6.02.13 02:57
“병원 왜 가?” 소변 한 방울로 암 30종 발견

기사 3줄 요약

  • 1 소변 한 방울로 30종 암 진단 기술 개발
  • 2 AI가 설계한 센서로 암세포 효소 정밀 감지
  • 3 병원 안 가고 집에서 조기 진단 가능해진다
상상해보세요. 화장실에서 소변 한 방울만으로 내 몸속에 숨은 암을 찾아낸다면 어떨까요. 공상과학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최근 MIT와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소변으로 30종의 암을 진단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암세포가 보내는 신호, 놓치지 않는다

암세포는 우리 몸속에서 몰래 자라나며 주변 조직을 파괴합니다. 이때 암세포는 ‘프로테아제’라는 가위 같은 효소를 사용해 단백질을 자릅니다. 연구진은 이 점에 착안했습니다. 암세포가 내뿜는 이 효소에만 반응하는 특수 나노입자를 개발한 것입니다. 이 입자가 몸속을 돌아다니다가 암 효소를 만나면 잘립니다. 잘린 조각들은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우리는 그저 임신 테스트기처럼 소변 검사만 하면 됩니다. 내 몸안에 암세포가 활동 중인지 즉시 알 수 있게 되는 원리입니다.

10조 개 후보 중 정답 찾은 AI

문제는 암 효소에 딱 맞는 나노입자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경우의 수가 무려 10조 개가 넘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이 작업을 AI가 해결했습니다. 연구진이 개발한 AI 모델 ‘클리브넷(CleaveNet)’ 덕분입니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따르면 이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암 효소에만 반응하는 최적의 구조를 순식간에 찾아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진은 AI 덕분에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AI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대신 겪어준 셈입니다.

우리 집이 암 검진 센터가 된다

이번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함’입니다. 비싼 비용과 고통스러운 검사 없이도 누구나 쉽게 암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현재 미국 ARPA-H의 지원을 받아 가정용 진단 키트를 개발 중입니다. 폐암이나 대장암 같은 30여 종의 암을 집에서 미리 찾아낼 수 있게 됩니다. 이 기술은 치료제 개발에도 응용됩니다. 암세포가 있는 곳에서만 약물이 터지도록 설계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이는 정밀 의료가 가능해집니다. 암은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결정합니다. AI와 바이오 기술의 만남이 인류를 암의 공포에서 해방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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