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이제 정말 끝났다?” AI가 코딩 실력 갉아먹는다는 경고

인공지능(AI) 코딩 도우미가 등장하며 소프트웨어 개발 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코딩을 전혀 몰라도 말로 시키면 앱을 만들어주는 ‘바이브 코딩’이라는 말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개발자의 종말을 앞당길지, 아니면 새로운 진화를 이끌어낼지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한창입니다.

AI 코딩, 진짜 편하긴 한데?

AI 코딩 도우미는 개발자에게 유능한 인턴과 같습니다. 간단한 코드를 짜거나 수정하는 작업은 눈 깜짝할 사이에 해치웁니다. 덕분에 개발자들은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더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코드를 던져주면, AI는 각 부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마치 24시간 대기하는 개인 과외 선생님이 생긴 셈입니다. 하지만 AI도 아직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복잡하고 여러 기능이 얽혀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맡기면 엉뚱한 결과물을 내놓기 일쑤입니다. 이는 마치 3D 프린터로 작은 부품은 정교하게 만들지만, 비행기 조종석 전체를 만들라고 하면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코딩 실력, 정말로 줄어들까?

진짜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AI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개발자들의 핵심 역량을 퇴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저명한 개발자인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한손은 “AI가 코드를 짜주게 놔두면 손가락에서 역량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당연하게 해냈던 간단한 작업조차 AI 없이는 막막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숙련된 기술자가 도구를 쓰다가 결국 도구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결국 AI 시대의 개발자는 단순히 코드를 짜는 기술자가 아닌,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지휘하는 ‘설계자’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질문을 던져야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지, AI가 만든 코드가 전체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악하는 통찰력이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개발자, 이제 뭘 준비해야 하나?

AI가 개발자라는 직업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오히려 AI 덕분에 개발자는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AI가 생성한 코드의 보안 취약점을 검토하거나, 더 정교한 테스트를 설계하는 역할이 부각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역사는 항상 더 높은 수준의 ‘추상화’ 과정이었습니다. 기계어로 명령하던 시대에서 파이썬 같은 고급 언어를 거쳐, 이제는 AI에게 자연어로 작업을 지시하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에 지배당하지 않고,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코딩만 잘하는 개발자가 아닌, 거대한 시스템을 이해하고 AI를 자유자재로 부리는 엔지니어가 되어야만 다가오는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