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연구

“비싼 AI 요금은 끝났다” 절반 가격으로 ChatGPT 성능 쓴다고?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0.01 06:52

기사 3줄 요약

1 중국 AI 기업 딥시크, AI 비용 절감 신기술 공개
2 ‘스파스 어텐션’으로 계산량 줄여 서비스 가격 50% 인하
3 AI 시장 가격 경쟁 본격화, 미국 빅테크와 정면 승부 예고

ChatGPT 같은 인공지능(AI)과 오래 대화하다 보면 답변이 느려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는 AI가 대화가 길어질수록 처리해야 할 정보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이 문제를 해결할 획기적인 기술을 공개하며 AI 이용료를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비싼 AI 시장에 본격적인 가격 파괴 경쟁을 예고한 셈입니다.

그래서 그 신기술이 뭔데?

AI가 글의 맥락을 이해하는 핵심 기술을 ‘어텐션(attention)’이라고 부릅니다. 문장 속 단어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파악하는 역할입니다. 기존 AI는 모든 단어의 관계를 일일이 하나씩 전부 계산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 때문에 처리할 글이 길어지면 계산량이 제곱으로 늘어나 AI가 감당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딥시크가 내놓은 해법은 ‘딥시크 스파스 어텐션(DSA)’이라는 기술입니다. 이는 모든 관계를 계산하는 대신, AI가 스스로 중요하다고 판단한 핵심 연결고리만 쏙쏙 골라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딥시크에 따르면 ‘번개 인덱서’라는 장치가 가장 중요한 단어 2,048개만 빠르게 찾아내기 때문에 효율이 극적으로 올라갑니다. 불필요한 계산을 건너뛰어 비용과 시간을 모두 잡은 것입니다.

가격은 얼마나 싸진 거야?

딥시크는 이 기술의 효율성을 증명하기 위해 자사 AI 서비스 이용료(API)를 50% 인하한다고 밝혔습니다. 긴 글을 처리하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입니다. 딥시크의 자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새 모델(DeepSeek-V3.2-Exp)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이전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더 적은 비용으로 비슷한 수준의 AI 성능을 누릴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합니다. AI 기술 경쟁이 단순히 성능을 넘어 ‘비용 효율성’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근데 이거 진짜 믿을 만해?

물론 아직은 지켜봐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현재 공개된 성능 평가는 딥시크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결과로, 외부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검증이 더 필요합니다. 또한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실험용’ 버전이라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스파스 어텐션’ 기술 자체도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OpenAI나 구글 같은 미국 기업들도 이미 수년 전부터 연구해 온 기술입니다. 하지만 딥시크는 이를 빠르게 상용화하고 파격적인 가격 인하까지 연결하며 시장에 먼저 강력한 한 방을 날렸습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기술 효율성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