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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10배 더 본다” AI가 찾아낸 유령 지진의 정체는?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0.10 21:52
“땅속 10배 더 본다” AI가 찾아낸 유령 지진의 정체는?

기사 3줄 요약

  • 1 AI, 지진 감지 능력 10배 향상시켜 인간 한계 넘어
  • 2 과거 놓쳤던 미세 지진까지 포착해 화산 연구에 활용
  • 3 완벽한 지진 예측은 아직 과제, 감지 기술은 혁명 이뤄
“마치 처음으로 안경을 쓴 것 같았다.” 최근 지진학자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후 내놓은 소감입니다. AI 덕분에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아주 작은 지진까지 감지하게 되면서, 마치 흐릿했던 세상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은 혁신을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AI는 기존 방식보다 10배나 많은 지진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형 트럭이 지나가는 정도의 미세한 진동인 규모 -0.53의 지진까지 잡아낼 정도로 그 성능은 놀랍습니다.

AI가 어떻게 지진을 찾아?

AI 지진 감지 모델의 원리는 이미지 인식 기술과 비슷합니다. 우리가 사진 속에서 고양이와 개를 구분하듯, AI는 수많은 지진 데이터 속에서 고유의 파형 패턴을 학습합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어스퀘이크 트랜스포머(Earthquake Transformer)’가 대표적입니다. 이 모델은 120만 개에 달하는 지진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 분석가나 기존 프로그램이 놓치기 쉬운 미세한 신호도 정확하게 포착합니다. 이러한 AI 모델은 도시의 교통 소음 같은 방해 요소가 많은 환경에서도 작은 지진을 효과적으로 구분해냅니다. 또한, 기존 방식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분석을 수행할 수 있어 지진 연구의 문턱을 크게 낮췄습니다.

그래서 뭐가 좋아졌는데?

AI가 찾아낸 방대한 지진 데이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화산 연구입니다. 2022년 존 와일딩 박사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연구팀은 AI가 생성한 지진 목록을 활용해 하와이 화산 시스템의 마그마 구조를 놀라울 정도로 상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이는 화산 활동을 이해하고 분화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또 다른 유망 분야는 광섬유 케이블을 지진계로 활용하는 ‘분산형 음향 감지(DAS)’ 기술입니다. DAS는 하루에 수백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쏟아내는데, AI가 이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며 지각 활동을 초고해상도로 감시할 수 있게 돕습니다.

그럼 이제 지진 예측도 가능해?

지진 과학의 최종 목표는 단연 ‘지진 예측’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AI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음에도, 특정 시간과 장소에 발생할 지진을 정확히 예보하는 것은 아직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구자들이 AI라는 유행에 휩쓸려 정작 지진의 근본 원리를 파고드는 연구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AI가 지진 ‘감지’ 분야에서만큼은 완전한 혁명을 이뤄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제 지구의 미세한 속삭임까지 들을 수 있는 새로운 귀를 갖게 된 셈이며, 이 데이터가 미래의 지진 예측 기술을 위한 핵심적인 발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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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지진 감지 기술, 과학 혁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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