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윤리

"ChatGPT와의 비밀 대화, 구글이 엿보고 있었다?" 충격적인 개인정보 유출 실태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1.08 02:45

기사 3줄 요약

1 ChatGPT 사용자들의 민감한 비밀 대화가 구글 분석 도구에 대량 유출
2 OpenAI의 구글 검색 정보 수집 과정에서 사용자 질문이 그대로 노출된 정황
3 OpenAI는 결함 해결 주장, 하지만 유출된 대화는 삭제 불가능해 논란

ChatGPT와 나눈 나만의 비밀 대화가 구글에 떠돌고 있습니다. 나만 알고 있을 거라 믿었던 연애 상담, 업무 고민 같은 민감한 내용이 웹사이트 분석 도구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기술 실수를 넘어, 인공지능(AI) 시대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심각한 경고등을 켰습니다.

내 비밀 대화가 왜 구글에?

최근 웹사이트 관리자들이 사용하는 ‘구글 서치 콘솔(GSC)’이라는 도구에서 이상한 검색어들이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300자가 넘는 이 긴 검색어의 정체는 바로 ChatGPT 사용자들의 개인적인 대화 내용이었습니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 제이슨 패커에 따르면, 이 현상은 OpenAI가 사용자들의 질문을 구글 검색을 통해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자의 대화 내용이 특정 인터넷 주소(URL)와 합쳐져 구글에 검색됐고, 이 기록이 엉뚱하게 GSC에 남게 된 것입니다.

OpenAI가 내 정보를 넘겼다고?

더 큰 문제는 사용자가 대화를 외부에 공유하겠다고 동의한 적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유출 사건이 있었지만, 그때는 사용자가 ‘공유’ 버튼을 눌렀을 때만 문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용자의 어떤 행동도 없이, ChatGPT를 쓰는 것만으로 민감한 정보가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OpenAI가 구글 검색 정보를 긁어오는 과정에서 사용자 대화 내용까지 함께 보낸 첫 증거”라고 지적했습니다.

OpenAI는 뭐래? 믿어도 돼?

논란이 커지자 OpenAI는 “소수의 검색어 전송에 영향을 미친 결함을 인지하고 해결했다”고 짧게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결함이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정보가 유출됐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심지어 이미 유출된 대화 기록은 GSC에서 삭제할 방법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져 사용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한번 샌 정보는 영원히 인터넷을 떠돌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제 어떡해야 해?

이번 사건은 비단 OpenAI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의 더 많은 데이터가 기업 서버에 저장되고 처리됩니다. 편리함의 대가로 사생활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AI 서비스를 이용할 때 민감한 개인정보나 회사 기밀 등을 입력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AI가 주는 편리함도 좋지만, 내 정보는 내가 지킨다는 생각을 항상 가져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