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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억 베팅의 진실” OpenAI가 게이머 영상에 목숨 건 이유

댓글 1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0.08 20:12

기사 3줄 요약

1 OpenAI, 게임 영상 데이터 확보 위해 7000억 인수 시도
2 AI의 현실 세계 학습 데이터로 게임 영상 주목
3 AI 업계, 고품질 데이터 확보 위한 전쟁 격화

‘ChatGPT’ 개발사 OpenAI가 인공지능(AI) 모델 학습용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거액을 베팅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최근 디 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OpenAI는 작년 말, 네덜란드의 게임 영상 공유 플랫폼 ‘메달(Medal)’을 무려 5억 달러(약 7000억 원)에 인수하려 했습니다. 이는 당시 OpenAI 연간 매출의 14%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비록 협상은 최종적으로 무산됐지만, AI 업계의 치열한 데이터 확보 경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게임 영상이 왜 중요한데?

OpenAI가 게임 영상에 주목한 이유는 AI가 현실 세계를 더 잘 이해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게이머들이 올린 플레이 영상은 AI에게 현실의 물리 법칙과 인간의 행동 방식을 가르치는 훌륭한 교과서가 됩니다. 이를 ‘월드 모델(World Model)’이라고 부릅니다. 월드 모델은 AI가 단순히 글자나 이미지를 넘어,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스스로 시뮬레이션하며 배우는 기술입니다. 게임 속 가상 세계는 현실과 비슷한 물리 법칙이 적용되고, 플레이어의 움직임은 인간의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담고 있어 월드 모델 학습에 최적의 데이터인 셈입니다.

데이터 구하기 전쟁, 이미 시작됐다

사실 AI 개발사들은 데이터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공개된 텍스트 데이터는 대부분 학습에 사용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동영상처럼 더 고차원적이고 생생한 데이터가 AI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열쇠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AI 업계는 ‘데이터 골드러시’ 시대를 맞았습니다. OpenAI뿐만 아니라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도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동영상 생성 AI 기업인 런웨이나 신테시아 등도 영화사나 이미지 플랫폼과 계약을 맺으며 데이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번 인수 시도는 실패로 끝났지만, OpenAI는 최근 영상 생성 AI ‘소라 2’를 공개하며 월드 모델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인수 대상이었던 메달 역시 ‘제너럴 인튜이션’이라는 별도 연구소를 세워 자체 AI 모델 개발에 나섰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AI 기술 패권을 향한 경쟁이 ‘데이터 확보 전쟁’으로 번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앞으로 AI가 현실 세계를 얼마나 더 깊이 이해하게 될지, 그리고 이 경쟁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