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 있다면 절대 클릭 금지” 아마존 AI의 무서운 쇼핑 버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새로운 쇼핑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결정장애’를 겪는 소비자들의 쇼핑 고민을 덜어주겠다는 취지이지만, 일각에서는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고 과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아마존은 최근 미국 내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결정 도와주기(Help me decide)’라는 이름의 새로운 AI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AI가 어떻게 골라준다는 거야?

이 기능은 소비자가 여러 비슷한 상품을 두고 고민할 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캠핑 텐트를 고르기 위해 여러 제품을 보고 있다면 화면 오른쪽 위에 ‘결정 도와주기’ 버튼이 활성화됩니다. 버튼을 누르면 AI가 사용자의 이전 쇼핑 기록, 검색 내역, 관심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만약 사용자가 이전에 어린이용 등산화나 추운 날씨용 침낭을 구매한 적이 있다면, AI는 이를 근거로 ‘4인용 사계절 텐트’를 추천해 주는 식입니다. 아마존에 따르면 이 기능은 단순히 하나의 제품만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AI는 저렴한 가격의 ‘가성비 선택’과 더 비싼 가격의 ‘업그레이드 선택’ 옵션도 함께 제시하여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맞춥니다.

이거 진짜 편한 거 맞아?

이 기능은 수많은 상품 정보 속에서 고민하는 수고를 덜어준다는 점에서 분명 편리합니다. AI가 전문가처럼 나에게 딱 맞는 제품을 골라주니 시간도 아끼고 결정에 대한 부담감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AI의 추천에 계속 의존하다 보면 스스로 정보를 비교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AI가 보여주는 몇 가지 선택지에만 익숙해져 더 다양하고 좋은 제품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결국 AI가 내리는 결정이 정말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인지, 아니면 아마존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분별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집니다.

아마존은 왜 이런 걸 만들었을까?

아마존이 AI 쇼핑 도구를 계속해서 내놓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소비자의 구매 과정을 더 매끄럽게 만들어 더 많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입니다. AI는 소비자의 망설이는 순간을 포착해 구매 결정으로 이끄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또한, 아마존은 이 기능을 아마존 자체 브랜드 상품이나 마진이 높은 상품을 추천하는 데 은근슬쩍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편리함을 내세운 AI 서비스가 아마존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 셈입니다. 이 기능은 AI 챗봇 ‘루퍼스’, AI 리뷰 요약 등 아마존이 추진하는 거대한 AI 쇼핑 전략의 일부입니다. 앞으로 우리의 소비 생활에 AI가 얼마나 깊숙이 들어올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현명하게 이를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