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엔 절대 안 판다더니... UAE에 22조원 쏟아붓는 MS, 미국의 속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무려 22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업 투자를 넘어, 미국과 중국의 기술 전쟁 속에서 중동의 중요성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MS는 이번 투자가 UAE를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로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뭘 한다는 거야?

MS는 2029년까지 150억 달러(약 22조 원)를 들여 UAE 곳곳에 최첨단 AI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입니다. 데이터센터는 AI 기술의 심장과도 같은 곳으로,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고 학습하는 핵심 시설입니다. MS의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은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늘어나는 AI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습니다. MS는 이미 작년에 UAE 국영 기업 G42에 약 2조 원을 투자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AI 칩이 그렇게 중요해?

이번 투자의 핵심은 바로 엔비디아의 최첨단 그래픽 처리 장치(GPU) 확보에 있습니다. 이 GPU 칩은 AI를 똑똑하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부품으로, ‘21세기의 석유’라고도 불립니다. 놀라운 점은 미국 정부가 이 칩들의 UAE 수출을 특별히 허가했다는 사실입니다. MS는 ‘A100’, ‘H100’은 물론 차세대 칩인 ‘GB300’까지 총 8만 개가 넘는 GPU를 UAE로 가져올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미국이 첨단 기술의 해외 유출을 엄격히 통제하는 상황에서 매우 이례적인 결정입니다.

근데 미국은 왜 허락해준 거지? 중국이랑 친했잖아

사실 UAE의 국영 기업 G42는 과거 중국과 기술 협력을 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미국 하원 미·중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UAE가 기술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미국을 명확히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번 대규모 투자와 칩 수출 허가는 UAE를 중국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미국 편으로 확실히 끌어들이려는 전략적인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번 결정으로 UAE는 단숨에 중동 지역의 AI 기술 선도 국가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반면, 비슷한 투자를 계획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 미국 정부의 GPU 수출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이는 첨단 기술이 이제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국가 간의 동맹을 결정하는 중요한 외교 도구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MS의 22조 원 투자는 중동의 미래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술 패권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사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