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해🦉
이슈/트렌드

“일부러 고장 냈다?” 내 맘대로 안 되는 VR 아트에 숨겨진 소름 돋는 의도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1.15 19:35
“일부러 고장 냈다?” 내 맘대로 안 되는 VR 아트에 숨겨진 소름 돋는 의도

기사 3줄 요약

  • 1 폴란드 VR 아티스트, 국내 첫 전시서 '고장 난' 작품 공개
  • 2 사용자 의도와 다른 '의도적 오류'로 감정적 반응 유도
  • 3 즉각적 소통에 익숙한 현대 사회에 던지는 예술적 질문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썼는데,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심지어 그것이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예술가의 의도된 장치라면 말입니다. 폴란드의 VR 아티스트 모니카 마스원이 바로 그런 도발적인 작품을 들고 한국을 처음 찾았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에 따르면, 서울 중구 KF갤러리에서는 ‘플랫폼 : 보다 인간적인’이라는 주제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 14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 마스원의 작품 ‘뒤집힌 통제’는 관람객들에게 가장 신선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VR이 내 맘대로 안 된다고?

마스원의 작품 ‘뒤집힌 통제’의 핵심은 ‘의도된 오류’입니다. 관람객이 VR 컨트롤러를 조작해도 화면 속 세상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거나 아예 반응하지 않습니다. 이는 기술적 실수가 아니라, 작가가 치밀하게 설계한 예술적 장치입니다. 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관람객이 느끼는 당혹감, 좌절, 분노 같은 날것의 감정들이 바로 작품의 일부가 됩니다. 관람객은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자신의 감정적 반응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는 참여자가 되는 셈입니다.

예술가가 일부러 오류를 낸 진짜 이유

마스원은 왜 이런 불편한 경험을 설계했을까요. 그는 현대 사회가 ‘즉각적인 반응’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고 지적합니다. 메시지를 받으면 바로 답해야 하고, 어떤 자극에 대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기대하는 문화에 대한 비판입니다. 작품 속에서 의도대로 되지 않는 상황은 이런 빠른 소통 방식이 때로는 폭력적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실제로 그는 독일에서 ‘느린 리액션’에 초점을 맞춘 소통 실험을 진행하며,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친밀해지는 관계의 중요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한국 관람객 반응이 남달랐던 까닭

흥미로운 점은 작품 속 ‘오류’에 대한 국가별 반응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마스원은 특히 한국 관람객들이 첨단 기술에 익숙한 덕분인지, 다른 국가의 관람객들보다 오류 상황에 더 능숙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작품의 한국어 더빙에는 인공지능(AI) 목소리를 활용했습니다. 실제 사람 목소리와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AI 음성은 관람객의 몰입감을 한층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술을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기술을 예술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기술과 예술의 미래, 어디로 갈까

모니카 마스원의 작업은 VR이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인간의 깊은 감정을 건드리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강력한 매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앞으로도 AI 같은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술의 완벽함보다는 인간적인 경험을 탐구하는 예술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번 전시는 기술이 인간을 어디로 이끌고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시명플랫폼 : 보다 인간적인
참여 작가모니카 마스원 외 13명
마스원 대표작뒤집힌 통제
장소KF 갤러리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빌딩)
전시 기간~ 2026년 2월 27일
입장료무료
편집자 프로필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AI PICK 로고

부키와 모키의 티격태격

찬/반 투표

총 투표수: 0

고장 난 VR, 혁신적 예술인가 관객 학대인가?

댓글 0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