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쓰면 죽인다” 살해 협박에도 영상 감독들이 쓰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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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1.24 21:34
기사 3줄 요약
- 1 영상 업계, 겉으론 AI 비난하고 뒤에선 몰래 사용 중
- 2 살해 협박 받을 정도지만, 생존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
- 3 일자리 상실과 기술 혁신 사이에서 미래 불투명해져
“AI로 다리 만들어서 거기서 뛰어내려라.”
한 AI 영상 제작자가 받은 수많은 악플 중 하나입니다. 최근 영상 업계는 AI 기술 때문에 그야말로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배우들은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하고, 팬들은 인간의 예술성이 사라질까 걱정합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AI를 맹비난하던 전문가들이 뒤에서는 몰래 AI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진짜 다들 AI를 싫어하는 걸까?
영상 업계의 AI에 대한 반감은 상상 이상입니다. 2023년 할리우드 배우 조합(SAG-AFTRA)은 AI로부터 배우들을 보호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긴 파업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AI가 배우의 모습을 무단으로 복제해 사용하고, 결국 배우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최근 가상의 ‘AI 배우’ 틸리 노우드가 연예 기획사와 계약을 맺으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배우들은 “끔찍하다”, “이런 기획사는 보이콧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AI가 수많은 예술가의 창작물을 무단으로 학습해 만들어졌다는 ‘콘텐츠 도둑질’ 논란과, AI가 만든 결과물에는 ‘인간적인 감동’이 없다는 비판도 거셉니다.근데 왜 몰래 쓰는 사람이 늘어날까?
이런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도 많은 감독과 편집자들은 남몰래 A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AI를 쓰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져 결국 도태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한 코미디 작가는 “메뉴가 되기보다 식탁에 앉고 싶었다”며 AI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를 털어놨습니다. 실제로 수백억 원대 영화를 만드는 유명 감독과 함께 일하는 한 편집자는 이미 사람들이 모르게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AI를 공개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 다들 쉬쉬하며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업계 내 불신과 위선적인 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그럼 AI 영상, 어떻게 쓰고 있는 거야?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반복 작업을 처리하는 데 사용됩니다. 독립 영화감독인 질 클라빈은 영화 투자 제안서(피치 덱)를 만들거나, 영상 속 인물만 오려내는 ‘로토스코핑’ 작업의 초안을 만들 때 AI의 도움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음악 비디오 감독이었던 카반 카도자는 AI로 배트맨 팬 영화를 만들었다가 큰 주목을 받아 자신만의 AI 스튜디오를 차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AI가 “목소리를 낼 기회가 없었던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어도비(Adobe)처럼 저작권이 해결된 이미지만 학습시킨 ‘착한 AI’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결국 영상 업계 미래는 어떻게 될까?
AI가 영상 산업을 어떻게 바꿀지는 아무도 확실히 예측하지 못합니다. 어떤 전문가는 3~5년 안에 대형 영화사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합니다. 반면, 최고의 인간 창작물은 AI가 절대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존재합니다. 한 AI 전문가는 이 상황을 ‘쓰나미’에 비유했습니다. 그는 “AI라는 쓰나미가 모든 것을 쓸어버릴 것”이라며, “나는 사람들에게 서핑하는 법을 알려주는 서핑보드를 나눠주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AI라는 거대한 파도 위에서, 영상 업계는 생존을 위한 힘겨운 서핑을 시작했습니다.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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