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레시피 따라 하면 100% 망합니다” 구글 AI가 만든 엉터리 음식 레시피

인터넷에 떠도는 인공지능(AI) 레시피를 따라 요리하다 낭패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먹을 수 없는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물론, 전문 음식 블로거들의 생계까지 위협하는 상황입니다. AI가 만든 레시피는 종종 검증되지 않았거나 완전히 엉터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 음식 블로거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레시피를 AI가 요약한 버전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AI는 15cm 크기 케이크를 160°C에서 3~4시간 구우라고 안내했는데, 이대로라면 케이크는 숯덩이가 되고 맙니다.

AI가 만든 레시피, 대체 뭐가 문제야?

AI는 어떤 맛이 좋은지, 재료 간의 조화가 어떤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저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해 그럴듯하게 보이는 문장을 조합할 뿐입니다. 진짜 요리 전문가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든 레시피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이런 ‘AI 폐기물(AI slop)’이라 불리는 저품질 정보가 인터넷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용자들을 스팸 사이트로 유도하는 미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구글이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고?

이 문제의 중심에는 구글의 ‘AI 오버뷰’ 기능이 있습니다. 검색 결과 상단에 AI가 요약한 답변을 바로 보여줘, 사용자들이 굳이 원본 블로그에 방문할 필요가 없게 만듭니다. 이 때문에 블로거들의 웹사이트 방문자 수는 급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블로거의 칠면조 요리법 게시글 트래픽은 전년 대비 40%나 폭락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AI 오버뷰가 표시되는 페이지의 클릭률은 평균 34.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 냄새 나는 레시피는 이제 끝일까?

AI의 무분별한 정보 수집은 수많은 음식 블로거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돈의 문제를 넘어, 인간의 전문 지식과 고유한 요리 문화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줍니다. 하지만 반격도 시작됐습니다. 많은 창작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AI가 무단으로 긁어가지 못하도록 AI 봇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윈스턴 AI’와 같은 AI 탐지 도구는 99.98%에 달하는 정확도로 AI가 만든 글과 이미지를 구별해 내기도 합니다.

AI, 독이 아니라 약이 될 순 없나

물론 AI가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전문가의 감독 아래 사용된다면 AI는 훌륭한 보조 요리사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거나, 영양 정보를 분석하고, 콘텐츠 제작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AI를 맹목적으로 믿는 대신, 인간의 창의성을 돕는 도구로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입니다. 기술이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침해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감시와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