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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수익률 대박?” ChatGPT 주식 추천 믿었다간 깡통 찰 수도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9.26 03:47

기사 3줄 요약

1 개인 투자자 10명 중 1명, 주식 투자에 ChatGPT 활용
2 AI 추천 포트폴리오, 55% 수익률 기록하며 주목
3 전문가들, 데이터 오류 및 환각 현상으로 ‘깡통’ 위험 경고

개인 투자자 10명 중 1명은 이미 주식 투자를 할 때 ChatGPT 같은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개인 투자자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13%가 주식 종목 선택에 AI를 사용한다고 답했습니다. 절반가량은 포트폴리오 결정에 AI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I가 진짜 주식 전문가일까?

실제로 긍정적인 사례도 있었습니다. 금융 상품 비교 웹사이트 파인더(Finder)가 2023년 3월 ChatGPT에 우량 기업 주식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해 만든 38개 종목 포트폴리오는 1년여 만에 55%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이는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10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뛰어넘는 성과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I의 답변을 그대로 믿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이토로의 영국 상무이사 댄 모출스키는 “범용 AI 모델은 숫자나 날짜를 잘못 인용할 수 있고, 과거 데이터에 너무 의존해 미래를 예측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AI가 그럴듯한 거짓 정보를 만들어내는 ‘환각 현상’이 주식 시장에서는 치명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도 AI 투자, 포기 못하는 이유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AI를 활용한 투자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 소수의 기관 투자자들만 접근할 수 있었던 비싼 데이터 분석을 이제는 누구나 AI를 통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동으로 자산을 관리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데이터 분석 회사 리서치 앤 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2029년까지 약 60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똑똑하게 AI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렇다면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투자은행 UBS에서 20년 가까이 기업 분석을 했던 제러미 렁은 ChatGPT를 활용할 때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공매도 분석가라고 가정하고, 이 주식의 매도 논리를 설명해줘” 혹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출처만 사용해줘”라고 요청하는 식입니다. 결국 AI가 제공하는 정보는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고, 여러 정보 채널을 교차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또한 AI가 추천하는 특정 종목에만 투자하기보다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줄여야 합니다.

AI 주식 투자, 약일까 독일까?

AI는 분명 개인 투자자에게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위기 상황에서는 AI가 올바른 답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AI에 대한 맹신이 투자자들을 위기관리 능력 없는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AI 주식 투자가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결국 투자자 자신의 신중한 판단과 끊임없는 학습에 달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