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윤리

ChatGPT 대항마 앤트로픽, "AI 안전 없이는 미래 없다" 경고

댓글 0 · 저장 0 2025.04.29 23:58

기사 3줄 요약

1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AI 안전/윤리 중요성 역설
2 하이브리드 추론 등 독자적 AI 개발 방식 공개
3 OpenAI와 다른 '헌법적 AI'로 안전성 추구

인공지능(AI)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속도가 정말 빠릅니다. 하지만 이 엄청난 기술 발전이 과연 안전하기만 할까요? 최근 AI 분야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안전'과 '윤리' 문제에 대해, ChatGPT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앤트로픽(Anthropic)의 공동창업자가 입을 열었습니다. 앤트로픽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인 재러드 카플란(Jared Kaplan)은 곧 열릴 기술 컨퍼런스 '테크크런치 세션 AI'에서 AI의 미래 방향과 안전 문제에 대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기술 자랑이 아닌, AI가 나아갈 길과 우리가 준비해야 할 점, 특히 '안전'과 '윤리'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AI, 똑똑하기만 하면 다일까?

AI가 점점 더 똑똑해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카플란은 앤트로픽의 '책임감 있는 확장 책임자'이기도 합니다. 기술 발전 속도만큼이나 잠재적 위험을 관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AI가 잘못 사용되거나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고민과 시스템 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의 남다른 길, 뭐가 달라?

앤트로픽은 AI 개발에서 독특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하이브리드 추론(Hybrid Reasoning)' 모델입니다. 간단한 질문에는 AI가 빠르게 답하고,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는 더 깊이 생각해서 처리하도록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방식입니다. 마치 경험 많은 의사가 흔한 병은 바로 진단하고, 어려운 케이스는 신중하게 분석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또한 앤트로픽은 AI 모델의 능력이 특정 수준(Capability Thresholds)을 넘어서면 더 강력한 안전 장치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마치 위험 물질을 다루는 실험실 등급처럼, AI의 위험도에 따라 안전 관리 수준(AI Safety Levels, ASLs)을 단계별로 높여 관리합니다. 잠재적으로 위험한 AI는 더욱 엄격한 통제 하에 개발하고 관리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착한 AI'는 어떻게 만들지? 헌법적 AI란?

앤트로픽의 안전에 대한 고민은 AI 모델 설계 자체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바로 '헌법적 AI(Constitutional AI)'라는 개념입니다. AI 모델을 개발할 때, 윤리적인 원칙들을 마치 '헌법'처럼 미리 정해놓고 이를 따르도록 학습시키는 방식입니다. 이는 인간의 피드백을 통해 AI를 학습시키는 OpenAI의 방식(RLHF,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과는 다릅니다. RLHF는 인간의 주관이나 편견이 개입될 여지가 있지만, 헌법적 AI는 미리 정의된 윤리적 틀 안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더 일관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행동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앤트로픽의 설명입니다.

그래서, OpenAI랑 뭐가 다른 건데?

앤트로픽과 OpenAI는 AI 기술을 이끄는 대표적인 기업이지만, 추구하는 방향과 방식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구분	앤트로픽	OpenAI
핵심 가치	AI 안전, 투명성, 윤리적 개발	범용 인공지능(AGI), 기술 확장
기업 구조	공익 기업, 장기 공익 신탁(LTBT)	이익 상한선 있는 영리 회사 (비영리 모회사 소유)
안전 접근법	헌법적 AI, 엄격한 사용 정책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RLHF)
주요 모델	클로드(Claude) 시리즈	GPT 시리즈

앤트로픽은 회사의 이익보다 사회 전체의 이익을 우선하도록 설계된 독특한 기업 구조(LTBT)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AI 안전과 윤리를 단순한 구호가 아닌, 회사의 핵심 운영 원칙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카플란의 발표는 단순히 앤트로픽의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AI 시대의 복잡한 도전 과제와 기회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뿐만 아니라, 그 기술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