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직접 계약 협상? 블록체인 미래 바꿀 기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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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1 19:01

기사 3줄 요약
- 1 젠레이어, AI 간 거래 위한 새 블록체인 기술 공개.
- 2 여러 AI 투표로 계약 결정하는 '지능형 계약' 핵심.
- 3 AI 의존성, 조작 위험 등 넘어야 할 과제 많아.
이제 AI끼리 회의하고, 투표해서 계약까지 맺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이런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바로 '젠레이어(GenLayer)'라는 이름의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AI가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정보를 찾고, 판단하고, 다른 AI와 거래까지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정말 영화 같은 일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젠레이어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려 하는지, 또 어떤 위험이 숨어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젠레이어, 그게 뭔데?
젠레이어의 핵심은 '지능형 계약(Intelligent Contracts)'과 '낙관적 민주주의(Optimistic Democracy)'라는 두 가지 기술입니다. 마치 똑똑한 비서처럼 작동하는 계약서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기존의 스마트 계약은 정해진 코드대로만 움직이는 단순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하지만 젠레이어의 지능형 계약은 다릅니다.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언어를 이해하고, 실시간으로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뉴스 기사를 읽고 계약 조건을 바꾸거나,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거래를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낙관적 민주주의'는 여러 AI가 함께 모여 결정을 내리는 방식입니다. 마치 학급회의처럼, 무작위로 뽑힌 여러 AI 검증자들이 특정 AI 리더가 제안한 계약 내용이 괜찮은지 투표합니다. 다수결로 통과되면 일단 계약이 진행되고, 만약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 더 많은 AI가 모여 다시 한번 꼼꼼히 검토합니다. 이렇게 하면 특정 AI의 실수나 편견을 줄이고, 집단 지성을 활용해 더 정확하고 공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아이디어입니다.그래서 뭐가 다른데?
기존 블록체인 기술과 젠레이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외부 정보 접근 방식입니다. 보통 블록체인은 외부 세계의 정보를 직접 가져오기 어려워 '오라클'이라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서비스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오라클이 해킹당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주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젠레이어는 이런 오라클 없이, 지능형 계약 자체가 직접 웹사이트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 정보를 가져옵니다. AI가 스스로 정보를 찾고 판단하기 때문에 중간 단계에서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른 AI 관련 블록체인 프로젝트들과 비교해도 차이가 있습니다. 비트텐서(Bittensor)나 올라스(Olas) 같은 프로젝트들도 AI와 블록체인을 연결하려 하지만, 젠레이어는 AI 기능을 블록체인 시스템 자체에 더 깊숙이 통합하여 AI 에이전트들이 더 쉽고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어디에 쓸 수 있을까?
젠레이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거나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탈중앙화 예측 시장'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결과를 입력할 필요 없이, AI가 직접 뉴스 기사나 공식 발표를 확인하고 자동으로 결과를 판정하여 참여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식입니다. 회사의 규칙을 정하고 운영하는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도 더 똑똑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말로 제안을 하면 AI가 이를 이해하고, 관련 정보를 찾아 분석한 뒤,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조직의 규칙을 자동으로 업데이트할 수도 있습니다. 물류나 재고를 관리하는 'AI 기반 공급망'도 가능합니다. AI 에이전트들이 스스로 운송 경로를 최적화하고, 재고 수준을 파악해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고, 거래처와 가격 협상까지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AI가 우리를 대신해 구독 서비스를 관리하거나,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를 협상하고, 법적 계약을 자동으로 이행하는 등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장점만 있을까? 위험성은?
물론 젠레이어에도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AI 자체의 한계입니다. 챗GPT 같은 거대 언어 모델(LLM)은 때때로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일으켜, 사실이 아닌 내용을 그럴듯하게 만들어내거나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습니다. 만약 계약 조건을 결정하는 AI가 이런 오류를 일으킨다면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AI의 편향성 문제도 있습니다. AI는 학습한 데이터에 따라 특정 편견을 가질 수 있는데, 여러 AI가 투표를 하더라도 이런 편견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커들이 교묘한 질문이나 명령('프롬프트 주입 공격')으로 AI를 속여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거나 시스템을 마비시킬 위험도 존재합니다. 젠레이어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GEN'이라는 자체 토큰을 발행하여 시스템 운영에 참여하는 검증자들에게 보상을 주고,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검증자에게는 벌칙을 주는 방식으로 보안과 신뢰도를 높이려 합니다. 하지만 토큰 가격의 변동성이나 검증자들 간의 담합 가능성 등 경제적인 위험 요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현재 젠레이어는 테스트넷을 운영하며 실제 사용 사례들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AI가 운영하는 공급망, AI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DAO 등이 초기 프로젝트로 개발 중입니다. 젠레이어는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라는 흥미로운 시도이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이며 성공을 장담하기는 이릅니다. AI의 불완전성, 보안 위협, 경제 모델의 불확실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이 기술이 정말로 AI 중심 상거래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기술적 혼란을 가져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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