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윤리

웨이모 로보택시 내부 카메라 촬영 중… "AI 학습용" 표방하지만 실상은 광고까지?

댓글 0 · 저장 0 2025.04.09 05:56

기사 3줄 요약

1 웨이모, 로보택시 내부 카메라로 승객 영상 수집해 AI 학습에 활용
2 승객 데이터 수집 거부 옵션 있으나 활용 범위와 보관 기간 불투명
3 알파벳 산하 웨이모, 주 20만회 이상 유료 운행 중이나 수익성 의문

내 얼굴이 AI 학습 데이터로? 웨이모 로보택시의 숨겨진 감시

자율주행 택시를 타고 있는 동안, 누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알파벳(구글 모회사) 자회사인 웨이모가 운영하는 로보택시에는 내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승객들의 행동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이 데이터가 AI 학습과 서비스 개선에 활용된다고 설명하지만, 실상은 그보다 복잡합니다. 웨이모는 내부 카메라로 수집한 데이터를 여러 용도로 활용합니다. 우선 안전 기능 개선을 위한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며, 차량 청결도 확인, 분실물 찾기, 비상 지원, 차내 규정 준수 여부 확인 등 서비스 개선에도 활용합니다. 웨이모 측은 이 데이터가 개인 식별이나 타겟 광고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웨이모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능 개선 및 분석을 위해 제3자와 데이터를 공유할 가능성이 있으며, 더 나아가 제품, 서비스, 광고 및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승객 데이터가 단순히 서비스 개선을 넘어서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데이터 수집과 개인정보 보호의 딜레마

웨이모는 승객들에게 AI 학습용 데이터 수집을 거부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거부 옵션을 선택해도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되는지, 아니면 안전이나 서비스 개선 등 다른 목적으로 여전히 사용되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또한 데이터 보관 기간이나 보관 기간이 지난 후 데이터 처리 방식에 대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 우려를 제기합니다. 데이터 유출 가능성, 익명화된 데이터의 오남용 위험, 그리고 지속적인 감시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카메라가 항상 작동하는 환경에서는 승객들의 자연스러운 행동이 제한받을 수 있습니다.

웨이모의 사업 현황과 수익성 문제

웨이모는 현재 미국에서 로보택시 운행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유일한 자율주행 기업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오스틴 등 주요 도시에서 주당 20만 건 이상의 유료 운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웨이모는 알파벳에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수익성 문제가 웨이모가 차량 내 광고나 생성형 AI 모델을 위한 데이터 공유와 같은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는 이유일 수 있습니다. 알파벳은 지난해 웨이모에 50억 달러(약 7조원)를 추가로 투자했지만, 아직 투자 대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전 문제와 규제 감독

현재 웨이모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연방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사고 보고와 잠재적 교통법규 위반 가능성 때문입니다. 아마존의 자율주행 기술 자회사인 주크스(Zoox)도 함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사는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 모니터링과 규제 감독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웨이모는 데이터 보안을 위해 암호화와 익명화 등의 조치를 취한다고 주장합니다. 회사는 보안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승객 데이터를 무단 접근과 오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보안 조치를 구현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암호화 방식이나 익명화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투명성과 신뢰 구축의 중요성

결론적으로, 웨이모의 데이터 수집 방식과 활용에 대한 더 많은 투명성이 필요합니다. 승객들이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명확히 이해하고, 실질적인 선택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데이터 보관 기간, 보안 조치, 제3자 공유 범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제공이 신뢰 구축에 필수적입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고 일상화될수록, 이러한 기술이 수집하는 데이터에 대한 적절한 규제와 감독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기술 혁신과 개인정보 보호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