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코드 멈춰” 리눅스 그놈, AI 개발 ‘전격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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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2.16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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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3줄 요약
- 1 리눅스 그놈, AI 코딩 확장앱 퇴출
- 2 엉터리 코드 급증에 리뷰어 업무 마비
- 3 이해 없는 복붙 개발 관행 제동 걸어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편리함 뒤에 숨겨진 부작용 때문에 강력한 제동을 건 곳이 생겨 화제입니다.
바로 리눅스 운영체제의 대표적인 데스크톱 환경인 '그놈(GNOME)' 커뮤니티가 그 주인공입니다.
AI가 짠 코드는 이제 안 받아준다고?
더 버지(The Verge)와 포로닉스(Phoronix)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놈(GNOME)은 최근 확장 프로그램 스토어의 리뷰 가이드라인을 대대적으로 수정했습니다. 새로운 규정의 핵심은 "확장 프로그램은 AI로 생성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개발자들은 챗GPT 같은 AI 도구를 활용해 손쉽게 코드를 짜고 확장 프로그램을 만들어 올렸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코드가 대부분 AI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보일 경우, 스토어 등록 심사에서 거절당하게 됩니다. 물론 AI를 보조 도구로 사용하는 것 자체를 완전히 금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개발자가 코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AI가 만들어준 결과물을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하는 행위입니다.리뷰어들이 파업 직전까지 갔다는데
그놈 확장 프로그램의 리뷰를 담당하는 자바드 라흐마트자데(Javad Rahmatzadeh)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번 조치의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는 "매일 15,000줄이 넘는 코드를 6시간 이상 검토해야 했다"며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AI 덕분에 확장 프로그램 제출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그만큼 품질이 낮은 코드도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AI가 생성한 코드는 불필요하게 길거나, 비효율적인 방식이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제출된 코드 중에는 작동은 하지만 구조가 엉망인 이른바 '스파게티 코드'가 넘쳐났습니다. 이런 코드를 일일이 수정하고 피드백을 주는 과정에서 리뷰어들의 피로도가 한계에 달한 것입니다.나쁜 코드는 전염병처럼 퍼진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나쁜 코딩 습관이 생태계 전체를 위협한다는 점입니다. 라흐마트자데는 이를 '도미노 효과'라고 표현했습니다. 하나의 확장 프로그램에 잘못된 방식의 코드가 포함되어 승인되면, 다른 개발자들이 이를 참고하여 또 다른 엉터리 코드를 양산하게 됩니다. 결국 전체적인 소프트웨어 품질이 하락하고, 사용자들은 오류가 많은 프로그램을 쓰게 될 위험이 커집니다. 개발자가 자신이 제출한 코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조차 못 하는 상황은 오픈소스 생태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입니다.AI는 도구일 뿐, 책임은 사람에게
이번 조치는 AI 기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의 '이해'와 '책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AI는 훌륭한 도구지만, 그 결과물을 검증하고 책임지는 것은 결국 인간 개발자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놈 커뮤니티의 이번 결정은 무분별한 AI 의존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앞으로 다른 소프트웨어 생태계나 개발 커뮤니티들도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편리함보다는 품질과 신뢰를 선택한 이번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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