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해🦉
기술/연구

“인공지능 시대, 바둑기사들이 AI 대신 ‘이것’에 목숨 거는 이유”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5.22 17:38
“인공지능 시대, 바둑기사들이 AI 대신 ‘이것’에 목숨 거는 이유”

기사 3줄 요약

  • 1 AI, 바둑 기술력 인간 압도
  • 2 프로기사들, AI보다 ‘손맛’ 직관 중시
  • 3 인간 고유 감각, AI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면서 바둑계에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AI는 이제 승률 그래프, 가장 좋은 다음 수, 다양한 변화 예측, 심지어 경기 복기 자료까지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처럼 모든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손으로 바둑돌을 집어 바둑판 위에 놓습니다. AI는 완벽한 수를 찾아내지만, 그 완벽함이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진다는 프로기사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인간만이 가진 직관과 손끝의 감각, 그 미묘한 차이가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AI가 제시하는 수가 정답임을 알면서도, 그 수를 두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맛’이 없다는 것입니다.

AI가 알려주는 정답, 그래도 뭔가 아쉽다고?

프로 바둑기사들은 종종 ‘손맛’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바둑돌을 눌러보면 단단한 느낌이 오는 수, 전체적인 흐름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수, 상대를 천천히 압박해 들어가는 수 같은 것들이죠. 이런 감각적인 부분은 단순한 승률 수치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인간만이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특별한 언어와 같습니다. AI는 우리에게 정답을 알려줄 수는 있지만, 그 안에 감정을 담아주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많은 프로기사들은 여전히 AI가 추천하는 수보다는 ‘내 손에 더 잘 맞는 수’, 즉 자신의 감각과 스타일에 맞는 수를 선택하려고 노력합니다. 기계의 계산보다는 인간의 감각을 더 신뢰하려는 모습입니다.

숫자로 표현 못하는 ‘손맛’, 그게 대체 뭔데?

AI는 바둑판 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 수를 두면 승률이 64.3%가 되고, 저쪽으로 두면 63.8%가 된다는 식으로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하지만 결국 바둑판 위에 단 하나의 수를 결정해서 두는 것은 사람의 몫입니다. 이는 사람이 단순히 이기기 위해서만 바둑을 두는 것이 아니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감정, 취향,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바둑을 둡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는 단순한 숫자 계산이 아닌, ‘이 수가 바로 나를 닮았다’는 특별한 감각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실전 감각’의 세계인 셈입니다.
구분 AI 바둑 인간 바둑
강점 초고속 연산, 방대한 데이터 분석 직관적 추론, 창의적 패턴 인식
심리 감정 없음, 일정한 경기력 다양한 감정 작용, 경기력 변동 가능
학습 알고리즘 기반 학습 경험, 실수, 직관 통한 학습
특별함 완벽한 계산, 효율 극대화 '손맛', 감정, 자신만의 스타일 추구
창의력 주어진 데이터 내 최적화 새로운 전략, 예술적 가치 창조

AI는 못 느끼는 ‘실전의 짜릿함’, 왜 중요할까?

AI를 이용한 훈련이 일상이 되었지만, 프로기사들은 여전히 실제 사람과 두는 대국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수십 번 AI와 복기하는 것보다, 단 한 번이라도 긴장감 넘치는 실제 대국을 하는 것이 더 큰 배움을 준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미묘한 ‘기세 싸움’이나 상대방의 손놀림에서 느껴지는 불안감 같은 것은 디지털 화면에서는 감지하기 어려운, 오직 실제 대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적인 신호들입니다. 이것이 바로 ‘몸으로 두는 바둑’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AI는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이러한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나 사람 사이의 미묘한 심리전까지 읽어내지는 못합니다. 결국 바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와 같기 때문입니다.

실수하고 배우는 인간, AI랑 뭐가 다른 걸까?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실수를 통해서 배운다는 점입니다. 반면에 AI는 실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AI에게는 실패도, 불안감도, 긴장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둑이라는 게임은 그런 불완전함 속에서 더욱 깊어집니다. 위기의 순간, 냉정한 계산이 아니라 순간적인 직감에 의지해 던진 한 수가 경기의 전체 흐름을 바꾸는 극적인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선택입니다. 한 노장 기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AI가 알려주는 수법을 전부 외운다고 해서 바둑 실력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바둑은 사람이 두는 것입니다. 그 안에는 감정이 있고, 각자의 철학이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손맛이 있어야 합니다.” 바둑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철학이며, 동시에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AI 시대에도 바둑판 위에는 여전히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AI가 결코 침범할 수 없는 마지막 영역일 것입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제보·문의: aipick@aipick.kr
AI PICK 로고

부키와 모키의 티격태격

찬/반 투표

총 투표수: 0

AI 시대, 바둑은 인간만의 영역인가?

댓글 0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