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사진 한 장에 야릇한 영상이?” 틱톡 AI 커플 앱, 무서운 딥페이크 함정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6.06 13:34

기사 3줄 요약

1 틱톡 등 SNS서 AI 키스·포옹 앱 유행
2 어설픈 결과물과 인종차별, 선정성 논란 커져
3 고인 딥페이크 등 윤리적 문제와 감정적 파장도

최근 틱톡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AI로 키스나 포옹 영상을 만들어주는 앱들이 화제입니다. 사진 한 장만 있으면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친구와 마치 연인처럼 보이는 영상을 뚝딱 만들어 준다고 광고합니다. 하지만 이 신기한 기술 뒤에는 어딘가 찝찝하고 섬뜩한 그림자가 숨어있습니다.

틱톡에서 난리 난 AI 커플 앱, 정체가 뭐야?

틱톡을 보다 보면 “AI로 이상형과 키스하세요” 같은 광고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Boom.AI, VideoAI, DreamVid 같은 앱들인데, 애플 앱스토리에만 스무 개가 넘게 있다고 합니다. 사진 한두 장만 올리면 머리 색깔을 바꾸거나, 만화 캐릭터와 포옹하는 등 다양한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기능 외에 논란이 될 만한 기능들도 많습니다.

사진 한 장 넣었더니…결과물은 그저 황당?

광고에서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실제 사용 후기를 보면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AI가 아직 키스나 포옹하는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어색한 장면이 연출되기 일쑤입니다. 심지어 인종이 다른 두 사람의 사진을 넣으면 AI가 혼란스러워하며 한쪽의 외모를 바꾸거나, 뜬금없이 다른 인물을 등장시키는 황당한 일도 벌어집니다. 옷이나 액세서리가 영상 중간에 사라지거나 이상하게 변하는 오류도 흔합니다.

공짜는 아니라고? 교묘한 유료 결제 유도

이런 앱들은 대부분 공짜가 아닙니다. 일주일에 몇천 원에서 많게는 만 원 가까이, 연간 구독료는 5만 원에서 7만 원대에 이릅니다. 제한된 횟수만큼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하고, 더 사용하려면 추가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마치 AI 누드 사진을 만들어주는 앱들과 비슷한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명인 얼굴도 마음대로? 이거 완전 범죄 아니야?

더 큰 문제는 윤리적인 부분입니다. OpenAI의 Sora나 구글의 Veo 같은 AI 영상 제작 도구들은 저작권이나 개인정보 보호 정책 위반 가능성이 있으면 경고하거나 제작을 거부합니다. 하지만 이런 키스, 포옹 앱들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편입니다. 실제로 유명 연예인 얼굴을 넣어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템플릿을 제공하기도 해, 초상권 침해나 사생활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당사자 동의 없이 친구나 지인의 사진으로 이런 영상을 만드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돌아가신 엄마와 영상통화?" 기자의 딥페이크 체험기

한 기자는 이런 앱들을 취재하며 돌아가신 부모님의 사진으로 딥페이크 영상을 직접 만들어봤다고 합니다. 결과물은 AI 기술의 한계로 어색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AI가 만들어낸 가짜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그리움과 슬픔 같은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이는 AI 기술이 단순히 재미를 넘어 인간의 감정적인 부분까지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앱들이 단순히 재미있는 장난감인지, 아니면 위험한 도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제보·문의: aipick@aipic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