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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망신살?” AI 요약, 편집자 반발에 결국 중단

댓글 1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6.12 03:12

기사 3줄 요약

1 위키피디아, AI 자동 요약 실험 전격 중단
2 편집자들, AI 요약 신뢰성 문제 강력 반발
3 AI 환각 현상 우려 속 향후 활용 방안 고심

세계 최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야심 차게 도입하려던 인공지능(AI) 기반 문서 요약 기능 실험을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일시 중단했습니다. AI가 만들어내는 정보의 신뢰성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AI 기술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과 함께, 인간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위키미디어 재단은 이달 초, 위키피디아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참여를 신청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AI 요약 기능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열람하는 문서 상단에 노란색 '미확인(unverified)' 딱지와 함께 AI가 생성한 요약문을 보여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클릭해야만 요약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위키피디아, AI 요약 실험 왜 갑자기 멈췄나?

그러나 실험이 시작되자마자 위키피디아의 핵심 운영자인 편집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가장 큰 우려는 AI가 생성한 요약 정보의 정확성과 그로 인한 위키피디아 전체의 신뢰도 하락 가능성이었습니다. AI가 종종 '환각 현상(hallucination)'을 일으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제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편집자들은 만약 AI가 잘못된 정보를 요약문에 포함할 경우, 독자들이 이를 사실로 받아들여 위키피디아의 명성에 흠집이 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위키피디아는 전 세계 수많은 자원봉사 편집자들의 노력으로 유지되는 만큼, 정보의 정확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비판이 거세지자 위키미디어 측은 결국 해당 실험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AI 요약, 믿을 수 있나? 편집자들이 걱정하는 진짜 이유

AI의 환각 현상은 AI가 학습 데이터에 없는 내용을 질문받거나, 복잡한 맥락을 이해해야 할 때 마치 환각을 보는 것처럼 틀리거나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생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특히 정보의 정확성이 생명인 뉴스 매체나 백과사전 같은 플랫폼에서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블룸버그와 같은 일부 뉴스 매체도 비슷한 AI 요약 실험을 진행하다 오류가 발생하여 정정 보도를 내거나 실험 규모를 축소한 사례가 있습니다. 편집자들은 AI 요약 기능이 이러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충분한 검증 없이 도입될 경우 위키피디아가 쌓아온 신뢰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들의 반발은 단순한 기술 거부가 아니라, 정보의 질을 지키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위키미디어는 이러한 편집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실험을 멈추게 된 것입니다.

AI 완전 포기는 아냐? 위키피디아의 다음 행보는

위키미디어 재단은 이번 실험은 중단했지만, AI 기술 활용 자체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재단 측은 AI 요약 기능이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른 방식으로의 적용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긴 문서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내부적인 문서 정리 작업 등에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에도 위키미디어는 AI를 활용하되, 인간 자원봉사자들을 대체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AI 요약 실험 중단 사태는 AI 기술 발전과 함께 어떻게 인간과 기술이 조화롭게 협력하며 정보의 신뢰성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위키피디아가 AI와 어떤 관계를 맺어갈지 주목됩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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