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잘하는 AI가 무슨 쓸모?” 구글의 섬뜩한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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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1.14 01:49
기사 3줄 요약
- 1 구글 딥마인드, 비디오 게임 마스터 AI ‘시마2’ 공개
- 2 제미나이 AI 탑재, 복잡한 임무도 스스로 이해하고 수행
- 3 최종 목표는 현실 세계 로봇,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구글 딥마인드가 비디오 게임을 스스로 배우고 플레이하는 새로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선보였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수준을 넘어, 인간처럼 복잡한 목표를 이해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그런데 구글의 진짜 목표는 최고의 게임 AI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게임이라는 가상 세계를 AI의 ‘훈련장’으로 삼아, 궁극적으로는 현실 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범용 로봇을 개발하려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경쟁에서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입니다.
그래서, 이 AI가 뭘 할 수 있는데?
이번에 공개된 AI 에이전트의 이름은 ‘시마2(SIMA 2)’입니다. ‘확장 가능한 지시형 다중 세계 에이전트’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시마2는 ‘노맨즈 스카이’, ‘발하임’, ‘염소 시뮬레이터 3’ 등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능숙하게 플레이합니다. 특히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가 처음으로 탑재되었습니다. 덕분에 시마2는 단순히 “왼쪽으로 가”와 같은 간단한 명령을 따르는 것을 넘어, “자원을 모아서 기지를 건설해”처럼 복잡하고 높은 수준의 목표를 스스로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습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게임 개발사의 도움 없이, 사람처럼 화면을 보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조작하며 게임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새로운 게임에 들어가서도 스스로 상황을 파악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왜 하필 게임으로 훈련하는 거야?
구글 딥마인드가 게임을 훈련장으로 선택한 데에는 전략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가상 세계인 게임은 AI가 어떤 실험을 하든 안전하고, 모든 과정을 관찰하기 쉬우며, 무한하게 다양한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 세계에서 로봇을 훈련시키다 보면 비싼 로봇이 망가지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속에서는 실패에 대한 비용이나 위험 부담 없이 AI를 마음껏 학습시킬 수 있습니다. 한 게임에서 배운 ‘채굴’ 기술을 다른 게임의 ‘수확’에 응용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일반적인 능력을 키우는 데 최적의 환경인 셈입니다. 딥마인드 연구팀은 시마2가 이렇게 가상 세계에서 배운 문제 해결 능력이 언젠가 현실 세계의 로봇에게 그대로 옮겨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게임 속 캐릭터를 조종하는 능력이 현실의 로봇 팔다리를 움직이는 기술의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이게 진짜로 로봇으로 이어진다고?
물론 게임 속 가상 세계와 복잡한 현실 세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를 ‘시뮬레이션과 현실의 간극(Sim-to-Real Gap)’이라고 부릅니다. 가상 세계에서 완벽했던 AI도 현실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딥마인드 팀은 이번 연구가 그 간극을 메우는 ‘근본적인 단계’라고 강조합니다. 딥마인드의 제인 왕 수석 연구 과학자는 게임을 “현실 세계 기술을 위한 훌륭한 훈련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결국 시마2의 도전은 단순히 더 똑똑한 게임 AI를 만드는 것을 넘어섭니다. 이는 구글, 오픈AI, 메타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AGI 개발 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게임 속에서 성장한 AI가 문밖으로 나와 우리 세상을 활보할 날이 생각보다 가까이 다가왔을지도 모릅니다.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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