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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자료 20억 장, AI가 뒤진다!” 96억 꽂힌 ‘원전 AI’ 정체는?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5.28 22:12

기사 3줄 요약

1 원자력 발전소 문서 검색, AI가 혁신 주도
2 애토믹 캐년, 96억 투자 유치로 기술력 과시
3 AI 서류 분석, 원전 안전과 효율성 높일 전망

산더미처럼 쌓인 문서로 골머리를 앓던 원자력 발전소에 인공지능(AI)이라는 구원투수가 등판했습니다. 미국의 스타트업 애토믹 캐년(Atomic Canyon)이 원자력 산업에 특화된 AI 문서 검색 솔루션을 개발해 약 96억 원(70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입니다. 마치 ‘원자력 발전소판 ChatGPT’가 등장한 셈인데, 과연 AI가 복잡하고 민감한 원자력 분야의 해묵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래서, 애토믹 캐년이 정확히 뭘 하는 회사인데?

애토믹 캐년은 설립된 지 약 1년 반 된 신생 기업이지만, 원자력 산업의 정보 관리 방식을 혁신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핵심 솔루션은 ‘뉴트론(Neutron)’이라는 AI 플랫폼입니다. 뉴트론은 원자력 발전소 엔지니어, 유지보수 기술자, 규정 준수 담당자들이 방대한 양의 기술 문서, 규제 서류, 운영 데이터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눈 깜짝할 사이에 찾아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캘리포니아의 디아블로 캐년(Diablo Canyon) 발전소 한 곳에만 약 20억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가 있다고 하니, 사람이 일일이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애토믹 캐년의 창업자 트레이 로더데일(Trey Lauderdale)은 바로 이 지점에서 AI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AI가 어떻게 원자력 문서를 다룬다는 거야?

일반적인 AI 모델은 원자력 분야의 전문 용어나 복잡한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환각 현상’을 보이곤 합니다. 애토믹 캐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ORNL)와 손을 잡았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원자력 용어와 데이터에 특화된 ‘퍼미(FERMI) AI 모델’을 자체 개발한 것입니다. 뉴트론 플랫폼은 이 퍼미 AI 모델을 기반으로 문장의 의미를 파악해 벡터로 변환하는 ‘문장 임베딩(Sentence Embedding)’ 기술과, 검색된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검색 증강 생성(RAG,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을 활용합니다. 덕분에 복잡한 원자력 문서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선 얼마나 도움이 될까?

애토믹 캐년은 이미 디아블로 캐년 발전소와 계약을 맺고 뉴트론 솔루션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생성형 AI가 미국 원자력 발전소에 상업적으로 도입된 최초 사례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발전소 측은 뉴트론 도입으로 문서 검색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운영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부품의 교체 주기나 비상 상황 발생 시 대응 절차 등을 과거에는 수많은 문서를 뒤져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뉴트론에 질문하듯 검색하면 바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곧 발전소의 안전성 강화와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애토믹 캐년은 현재 문서 검색 기능에 집중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AI가 규제 문서 초안을 작성하거나 운영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등 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물론 최종 결정은 항상 사람이 내리겠지만, AI가 복잡한 업무의 상당 부분을 도와준다면 원자력 산업 전체의 효율성과 안전성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규제와 안전 문제로 인해 변화가 더딘 것으로 알려진 원자력 산업에도 AI라는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애토믹 캐년의 도전이 원자력 에너지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주목됩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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