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위협하는 ‘슈퍼박테리아’에 맞설 강력한 무기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광주과학기술원(GIST)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램프(LLAMP)’입니다.
램프는 새로운 슈퍼박테리아가 나타나도 그 유전자 정보만 있으면 빠르게 맞춤형 항생제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지독한 세균도 정밀하게 공격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신약 개발 체계가 제안된 것입니다.
진짜 슈퍼박테리아를 잡는다고?
램프의 작동 방식은 매우 똑똑합니다. 먼저 다양한 세균의 유전자 정보와 어떤 항생 물질(항균 펩타이드)이 효과가 있었는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합니다.
그 후, 목표로 하는 슈퍼박테리아의 유전자 정보를 입력하면, 이 세균만 골라 죽일 수 있는 최적의 맞춤형 항생제 후보를 찾아냅니다. 이는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예측하는 것으로, 기존 모델보다 정확도가 최대 9%, 예측력은 무려 40%까지 향상되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안전하고 효과적인데?
단순히 예측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구팀은 램프가 제안한 항생 물질을 실제로 만들어 실험까지 마쳤습니다.
그 결과, 사람의 혈액 세포에는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슈퍼박테리아를 죽이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이미 임상 3상까지 진행된 다른 항생제와 비슷한 수준의 안전성입니다.
이 물질은 세균을 둘러싼 세포막에 직접 구멍을 뚫어 파괴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마치 세균의 갑옷에 구멍을 내 무력화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사진 출처: GIST /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남호정 교수(왼쪽부터) , 화학과 서지원 교수,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배대훈 석사, 화학과 김민상 박사과정생)
앞으로 우리 삶은 어떻게 바뀔까?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는 AI가 단순히 기존 약을 따라 하는 것을 넘어, 세균의 특성을 분석해 완전히 새로운 치료제를 설계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신종 슈퍼박테리아가 등장하더라도, 그 유전자 정보만 확보하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입니다. 이는 항생제 내성 문제로 고통받는 전 세계에 희망을 주는 소식이며, 개인 맞춤형 치료 시대를 앞당기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GIST)
이제 생각만 하면 뭔든지 디자인하는 시대가 오고있는것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