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 방울로 폐암을 96% 정확도로 진단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몸에 칼을 대는 고통스러운 조직검사 없이, 인공지능(AI)이 암세포의 흔적을 찾아내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팀이 AI를 이용해 폐암을 진단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이 기술은 기존의 암 진단 방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앞으로 암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는 건데?
이 기술의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우리 몸의 암세포는 '엑소좀'이라는 아주 작은 입자를 혈액 속으로 내보냅니다. 연구팀은 이 엑소좀을 첨단 현미경으로 하나씩 꾹꾹 눌러보며 '딱딱함'의 정도를 측정했습니다.
놀랍게도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폐암 세포에서 나온 엑소좀이 유독 더 단단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마치 잘 익은 과일과 덜 익은 과일의 단단함이 다른 것과 비슷합니다. AI는 이 미세한 단단함의 차이를 학습해, 어떤 종류의 폐암인지 96%라는 높은 정확도로 구별해 냈습니다.
(사진 출처: DGIST / 원자힘현미경 나노역학적 특징을 이용한 비소세포폐암(NSCLC) 유래 세포외소포의 딥러닝 기반 분류 기술 개략도)
이게 왜 대단한 거야?
지금까지 폐암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조직검사가 필수적이었습니다. 환자의 몸을 직접 째거나 바늘을 찔러 암 조직 일부를 떼어내는 방식이라 고통이 크고, 반복해서 검사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 새로운 기술은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암을 진단합니다. 환자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액체생검' 기술인 셈입니다. 통증 없이 여러 번 검사할 수 있어 암 치료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치료 방향을 빠르게 결정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물론 아직 갈 길은 남았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실제 폐암 환자들의 혈액을 이용해 기술의 정확도를 더 꼼꼼히 검증할 계획입니다. 더 빠르게 검사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합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의사는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법을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됩니다. 폐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소식입니다. AI 기술이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진 출처: DGIST)
전 테라노스 창업자가 이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