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도둑 맞았다" 위키피디아 트래픽 8% 증발, 범인은 AI 챗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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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0.21 07:56

기사 3줄 요약
- 1 AI 챗봇의 정보 요약 기능으로 위키피디아 방문자 8% 급감
- 2 구글, 네이버 등 주요 검색 사이트 트래픽도 동반 하락세
- 3 정보 생태계 붕괴 우려, '죽은 인터넷' 이론 현실화 경고
ChatGPT 같은 AI 챗봇 때문에 사람들이 웹사이트를 점점 방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이제 그 증거가 숫자로 명확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최근 충격적인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2025년 3월부터 8월까지 실제 사람들의 방문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나 줄었다고 합니다. 인터넷의 거대한 지식 창고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있는 셈입니다.
아니, AI가 정보를 훔쳐간다고?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바로 AI 챗봇입니다. 사용자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AI가 위키피디아 내용을 싹 긁어와서 요약해주니, 굳이 위키피디아 사이트에 직접 들어갈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실제로 구글 검색에 AI 요약 기능이 나타났을 때, 관련 링크 클릭률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퓨 리서치 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클릭률은 15%에서 8%로 46.7%나 급감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같은 기간 위키피디아의 비정상적인 트래픽 증가는 AI 회사들이 정보를 긁어가기 위해 보낸 로봇(크롤링 봇) 때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AI가 지식은 실컷 가져가면서, 정작 그 지식을 만든 곳은 위기에 빠뜨리는 상황입니다.위키피디아만 이런 거야?
이 문제는 위키피디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샘러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에서도 구글과 네이버 방문자 수가 각각 20.8%, 17.6%나 하락했습니다. 전통적인 검색 사이트의 힘이 약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한국의 ChatGPT 사용자는 올해 8월, 2000만 명을 돌파하며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불과 5개월 만에 두 배로 급증한 수치입니다. 정보를 찾는 방식이 검색 엔진에서 AI 챗봇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젊은 세대가 검색보다 틱톡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정보를 찾는 경향도 이런 변화를 가속하고 있습니다.그럼 앞으로 인터넷은 어떻게 되는 건데?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죽은 인터넷' 이론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죽은 인터넷이란, 실제 사람들의 활동은 사라지고 AI 봇들만 돌아다니는 텅 빈 인터넷을 의미합니다. 위키피디아는 방문자가 줄면 콘텐츠를 만드는 자원봉사자와 운영을 돕는 기부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이는 결국 지식 생태계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위키피디아는 AI 기업들이 정보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고, 사용자들이 원본 사이트를 방문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기술의 편리함 뒤에 가려진 정보 생산자들의 위기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시점입니다.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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