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0억 명이 넘게 쓰는 지도 앱이 완전히 새로워졌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길 안내를 넘어, 여행 계획부터 실시간 문제 해결까지 다 해주는 AI 개인 비서가 탑재됐습니다.
알리바바 그룹의 지도 서비스 '가오더 지도'가 내놓은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샤오 가오 선생님'이라는 AI 어시스턴트입니다. 알리바바의 거대 언어 모델(LLM) '통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하며 실행하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그래서 뭐가 다른데?
가장 큰 차이점은 여행의 모든 단계를 돕는다는 점입니다. 여행 전에는 여러 도시를 거치는 복잡한 자동차 여행 계획을 짜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취향과 예산을 고려해 최적의 식당이나 숙소를 추천하고 예약까지 도와줍니다.
여행 중에는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분석해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합니다. 수 킬로미터 앞에서 사고가 났거나 길이 막히는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야간 운전 시에는 위험 구간을 미리 알려줘 안전 운전을 돕습니다.
여행이 끝난 후에는 증강현실(AR) 기술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여행했던 장소에 내 이름이 새겨진 가상 열기구를 띄우거나, 좋아하는 연예인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듯한 재미있는 경험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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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게 가능해졌지?
이번 변화의 배경에는 알리바바 그룹의 막대한 투자가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약 75조 원을 AI와 클라우드 기술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오더 지도의 변신은 이 전략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궈닝 가오더 지도 CEO에 따르면, 이는 단순한 언어 지능을 넘어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공간 지능'의 결과물입니다. 즉, AI가 텍스트만 이해하는 것을 넘어 3차원 공간과 시간 속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로 진화했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우리 여행은 어떻게 바뀔까?
가오더 지도의 이번 혁신은 중국 내 경쟁 서비스인 바이두 지도와의 기술 경쟁을 더욱 가속할 전망입니다. 현재 중국 시장은 두 서비스가 양분하고 있으며, AI 기술력이 시장 점유율을 가를 핵심 요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AI 비서 기술은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안경 등 다양한 기기와 연결될 것입니다. 운전 중 음성만으로 모든 것을 제어하고, 안경을 쓰면 눈앞에 길안내 정보가 펼쳐지는 등 우리의 여행 방식이 완전히 바뀔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알리바바)
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