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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되네” LG전자, 전기차 충전 사업 과감히 철수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4.23 08:58
“돈 안되네” LG전자, 전기차 충전 사업 과감히 철수

기사 3줄 요약

  • 1 LG전자, 적자 전기차 충전 사업 결국 철수
  • 2 수익성 좋은 HVAC 사업 집중, 성장 동력 전환
  • 3 2030년까지 HVAC 매출 20조 목표, 1500억 투자
잘나가던 LG전자가 갑자기 백기를 들었습니다.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던 전기차(EV) 충전기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건데요. "모든 기업이 뛰어드는 시장 아니었어?" 싶겠지만, LG전자는 냉정한 판단을 내렸습니다. 대신 이미 잘하고 있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인데, 과연 이 전략적 선택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LG전자의 이런 결정 뒤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돈 문제입니다. LG전자의 전기차 충전 사업을 맡았던 자회사 하이비차저(HiBiCharger)는 작년에만 71억 6천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106억 5천만 원에 불과했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던 셈입니다. 사실 LG전자가 돈 안 되는 사업을 정리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22년에는 태양광 패널 사업에서도 철수했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규모도 줄였습니다. 회사 측은 이를 두고 "포트폴리오 재조정 전략"이라고 설명하지만, 쉽게 말해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접고 잘 되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입니다. 다행히 전기차 충전 사업부 직원들은 다른 부서로 재배치될 예정이고, 기존 고객들에게는 유지보수 서비스를 계속 제공한다고 하니 갑작스러운 사업 철수로 인한 혼란은 최소화하려는 모습입니다.

왜 하필 냉난방공조(HVAC)일까?

LG전자가 전기차 충전 사업 대신 선택한 카드는 바로 냉난방공조(HVAC)입니다. 이 사업은 이미 LG전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HVAC 사업 부문은 매출 8조 8천억 원, 영업이익 6753억 원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래서 LG전자는 아예 HVAC 사업을 더 키우기로 작정했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을 현재의 두 배인 20조 원으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놨습니다. 단순히 에어컨만 팔겠다는 게 아닙니다. 건물 전체의 에너지 소비, 보안 등을 통합 관리하는 빌딩 관리 시스템(BMS)과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까지 넘보겠다는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뭔가?

LG전자의 계획은 구체적입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뜨거워지는 데이터센터를 식히는 기술이 중요해졌기 때문인데요. LG전자는 액체 냉각 시스템이나 고효율 냉동기 같은 첨단 기술 개발에 1503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돈만 투자하는 게 아닙니다. 기술 전문가 양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전 세계 43개국 70곳에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매년 3만 명의 전문 엔지니어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길러낸 인재들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기술 혁신을 이끌겠다는 전략입니다. LG전자는 변동성이 큰 전기차 시장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HVAC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HVAC는 주거 및 상업 시장 모두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LG의 선택, 과연 성공할까?

하지만 LG전자 앞에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습니다. 다이킨, 미데아, 캐리어 같은 글로벌 강자들이 HVAC 시장을 꽉 잡고 있죠. 삼성전자 역시 강력한 경쟁 상대입니다. LG전자는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이들과 경쟁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입니다. 한편, LG전자가 포기한 전기차 충전 시장은 왜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더딘 전기차 수요 증가, 업체 간의 치열한 가격 경쟁, 충전기 자체의 잦은 고장과 소프트웨어 오류, 네트워크 연결 문제 등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 요인 | 세부 내용 | | --- | --- | | 시장 상황 |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증가세 둔화 | | 재무 성과 | 하이비차저, 작년 71.6억 원 영업손실 기록 | | 전략 변화 | 수익성 높은 HVAC 솔루션 사업 집중 | | 투자 계획 |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등에 1503억 원 투자 | | 인력 양성 | 전 세계 HVAC 아카데미서 연 3만 명 엔지니어 배출 | 결국 LG전자의 이번 결정은 모든 기술 트렌드를 무조건 따라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때로는 과감히 후퇴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더 현명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LG전자가 HVAC 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회사의 미래를 건 중요한 승부수를 던진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 전략적 후퇴가 현명한 경영 판단일지, 아니면 더 큰 어려움의 시작일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입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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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전기차 충전사업 철수, 현명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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