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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화 본 관객들 ‘경악’” 할리우드의 속셈과 배우들의 눈물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6.03 22:22
“AI 영화 본 관객들 ‘경악’” 할리우드의 속셈과 배우들의 눈물

기사 3줄 요약

  • 1 할리우드 AI 도입 갈등, 인간 창의성 위협 논란
  • 2 제작비 절감 기대 속 저작권·일자리 문제 심각
  • 3 노동조합 AI 가이드 마련, 미래 공존 해법은 모색 중
최근 한 영화제에서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상영되자 관객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는 소식입니다. 이 사건은 할리우드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AI와 인간 창의성 사이의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AI 기술이 영화 제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인간 배우와 작가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예술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AI 영화, 진짜 사람처럼 만들 수 있나?

요즘 글이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 기술이 영화 제작 분야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OpenAI의 ‘Sora’, 어도비의 ‘Firefly’, 구글의 ‘Veo’ 같은 AI 모델들은 간단한 텍스트 설명만으로도 짧은 영상 클립을 뚝딱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영상 길이가 짧고, 소리를 함께 만들지 못하거나 어색한 경우가 많아 전문가들이 실제 영화 제작에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영화제 관계자들도 AI로 만든 영화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이 깊습니다. 한 영화제 감독은 “AI가 영화 제작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돕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AI로 모든 것을 만든 영화는 상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혔습니다. 이는 AI 기술의 가능성과 함께 인간 창의성의 가치를 존중하려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영화사들은 왜 AI에 목맬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의 큰손들은 AI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VFX(시각특수효과) 작업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AI 활용을 언급했고, 넷플릭스의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 역시 AI가 영화를 더 좋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실제로 일부 제작사와 배우들은 AI를 영화 제작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상과학 영화 감독 데뷔를 앞둔 나타샤 리온은 자신이 공동 설립한 AI 제작사와 협력하고 있고, 영화 ‘존 윅’ 시리즈로 유명한 라이온스게이트 스튜디오는 AI 영상 회사 ‘Runway’와 손잡고 자사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 전체를 AI 모델 학습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제작 비용 절감과 제작 기간 단축이라는 달콤한 유혹 때문에 많은 영화사가 AI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내 얼굴, 내 스타일 AI가 베껴도 괜찮나?

하지만 AI 도입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저작권입니다.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수많은 창작물들이 무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현재 AI 기업과 콘텐츠 제작자들 사이에는 30건이 넘는 저작권 관련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블리’의 독특한 그림 스타일을 AI가 손쉽게 따라 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창작자 고유의 스타일과 지적 재산권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배우들 역시 자신의 얼굴이나 목소리가 AI를 통해 무단으로 복제되거나 변형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영화 ‘브루탈리스트’에서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의 헝가리어 발음 개선에 AI 음성 기술이 사용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배우들은 어떻게 맞서 싸우고 있나?

이러한 문제에 맞서기 위해 할리우드의 노동조합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2023년, 작가조합(WGA)과 배우조합(SAG-AFTRA)은 AI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요구하며 대규모 파업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배우의 디지털 복제 사용 시 동의를 구하고 공정한 보상을 제공하는 등의 내용이 계약서에 포함되었습니다. 노동조합 측은 AI 기술 발전을 무조건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인간의 권익을 침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I 시대에 인간 배우와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결국 할리우드의 AI 논쟁은 기술 발전과 인간 창의성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보조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지, 아니면 인간의 자리를 빼앗는 경쟁자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앞으로 영화 산업이 어떤 미래를 선택하게 될지, 그리고 그 선택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제보·문의: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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