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이 뉴스 기사를 요약해주는 시대가 오면서 언론사들이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사용자들이 AI를 통해 정보를 얻으면서, 직접 뉴스 사이트를 방문하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시장 분석 업체 시밀러웹의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이 AI 요약 기능을 도입한 후 뉴스 사이트의 방문자 수는 1년 만에 23억 명에서 17억 명으로 무려 6억 명이나 감소했습니다. 이는 전체 트래픽의 약 30%가 사라진 심각한 수준입니다.(출처: Similarweb)
구글 믿었는데… 뒤통수 맞았네
문제는 구글 검색 방식의 변화에서 시작됐습니다. 과거에는 사용자가 궁금한 점을 검색하면 관련 뉴스 링크를 클릭해 사이트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구글 AI가 검색 결과 상단에서 직접 기사 내용을 요약해서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사용자들은 굳이 뉴스 사이트에 들어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뉴스 검색 후 아무 링크도 클릭하지 않는 사용자의 비율은 2024년 56%에서 2025년 69%까지 치솟았습니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애써 만든 기사가 구글의 AI 성능을 높이는 데만 이용되고, 정작 중요한 광고 수익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 된 것입니다.
챗GPT가 도와준다? 착각이었어
물론 긍정적인 신호도 있습니다. ChatGPT가 뉴스 기사를 인용하며 해당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추천 트래픽’은 지난 1년간 25배나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구글 검색 이탈로 인해 증발한 전체 트래픽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입니다.
심지어 이마저도 일부 언론사에만 혜택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AI 개발사 OpenAI를 상대로 ‘콘텐츠 무단 사용’ 소송을 제기한 뉴욕타임스는 다른 언론사보다 추천 트래픽 증가율이 현저히 낮았습니다. 이는 AI 기업과의 관계가 언론사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출처: Similarweb)
그래서 대책은 있는 거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언론사들이 대규모 직원을 해고하거나, 심지어 문을 닫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구글은 광고 외에 소액 결제나 뉴스레터 구독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오퍼월’ 서비스를 대안으로 내놓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OpenAI의 CEO 샘 알트먼조차 “AI로 인해 일부 직업이 사라지는 고통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결국 언론사들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깊이 있는 분석과 탐사 보도 등 고품질 콘텐츠로 승부하거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하는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사진 출처: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