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이 마르고 있다” 200조원 반도체 공장이 물 먹는 하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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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1.21 21:35
기사 3줄 요약
- 1 미국 애리조나 사막, 제2의 실리콘밸리로 급부상
- 2 반도체 공장, 막대한 물·에너지 소비로 환경 논란 직면
- 3 첨단 재활용 기술로 경제와 환경 두 마리 토끼 잡기 도전
미국 애리조나의 붉은 사막 한가운데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과거 면화, 소, 구리 등으로 유명했던 이곳이 이제는 ‘반도체’라는 새로운 심장을 달았습니다. 지난 5년간 무려 200조 원이 넘는 돈이 몰리면서, 애리조나는 ‘미국의 새로운 실리콘밸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성장 뒤에는 마르지 않는 질문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습니다. 물 한 방울이 아쉬운 사막에서, 과연 괜찮은 걸까요?
근데, 진짜 괜찮은 거 맞아?
반도체 공장은 상상 이상으로 물을 많이 사용합니다. 반도체를 깨끗하게 씻어내기 위해 불순물이 전혀 없는 ‘초순수’가 대량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공장이 하루에 쓰는 물의 양은 무려 1천만 갤런에 달하기도 합니다. 이는 수십만 명이 사는 작은 도시의 하루 물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이미 기후 변화로 농부들조차 물 부족에 시달리는 사막 한가운데, 거대한 ‘물 먹는 하마’가 들어선 셈입니다.물만 쓰는 게 아니라고?
문제는 물뿐만이 아닙니다. 반도체 공장은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비하는 ‘전기 먹는 하마’이기도 합니다. 한 예로 TSMC의 피닉스 공장 하나가 약 3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공정 과정에서 나오는 강력한 온실가스와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PFAS 같은 유해 물질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노력
다행히 기업들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막이라는 극한의 환경이 오히려 기술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TSMC는 사용한 물의 90% 이상을 다시 쓸 수 있는 최첨단 재활용 시설을 짓고 있습니다. 인텔은 이미 사용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지역 사회에 돌려주는 ‘물 긍정’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축구장 수십 개 크기의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등 재생 에너지 활용에도 적극적입니다. 경제적 이익이 아무리 크더라도, 환경 없이는 미래도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애리조나의 도전은 경제 발전과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인류의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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