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원 주고 다시 데려왔다” 구글이 버린 AI 기술의 무서운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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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1.22 09:49
기사 3줄 요약
- 1 구글, 챗GPT 핵심 기술 ‘트랜스포머’ 개발 후 방치
- 2 핵심 개발자 8명 모두 퇴사, 오픈AI는 GPT 모델 개발
- 3 위기 느낀 구글, 핵심 인재 재영입에 3조 원 지불
2022년 말 세상을 뒤흔든 챗GPT. 그 이름의 마지막 글자 ‘T’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라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의미합니다. 놀랍게도 이 기술은 원래 구글 연구원들이 번역 성능을 높이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구글은 이 엄청난 발명품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당시 개발을 이끈 노암 샤지어 연구원은 “이 기술이 모든 것을 대체할 잠재력이 있다”고 경영진에게 강조했지만, 특별한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구글은 스스로 개발한 혁신 기술을 눈앞에 두고도 머뭇거렸습니다.
그래서 트랜스포머가 뭔데?
트랜스포머는 2017년 구글 연구원 8명이 발표한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전 AI 모델들은 문장이 길어지면 앞부분의 내용을 쉽게 잊어버리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랜스포머는 ‘어텐션(Attention)’이라는 방법을 사용해 문장 속 단어들의 관계와 중요도를 파악합니다. 마치 우리가 책을 읽을 때 중요한 부분에 형광펜을 칠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덕분에 번역의 정확도와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됐습니다.구글은 왜 이 기술을 놓쳤을까?
구글은 트랜스포머를 활용한 챗봇 ‘미나(Meena)’까지 개발했지만, 대중 공개를 망설였습니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챗봇 ‘테이’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처럼, AI 챗봇이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을 걱정했습니다. 또한 챗봇 기술이 구글의 핵심 사업인 검색 광고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결국 거대 기업 특유의 신중하고 보수적인 태도가 혁신의 발목을 잡은 셈입니다.천재들은 떠나고, 경쟁자는 날아올랐다
자신들의 비전이 무시당하자, 트랜스포머를 개발했던 핵심 인재 8명은 모두 구글을 떠났습니다. 이들은 ‘캐릭터AI’ 같은 새로운 회사를 세워 자신들의 꿈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 구글 밖에 있던 오픈AI는 트랜스포머의 잠재력을 한눈에 알아봤습니다. 오픈AI는 트랜스포머 구조를 활용해 GPT 모델을 개발했고, 마침내 2022년 챗GPT를 공개하며 전 세계 AI 시장의 판도를 뒤집었습니다. 구글이 낳은 기술이 구글을 위협하는 칼이 되어 돌아온 것입니다.뼈아픈 교훈, 그리고 3조 원의 대가
뒤늦게 위기를 깨달은 구글은 자신들이 놓친 인재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2024년, 구글은 캐릭터AI를 공동 창업한 노암 샤지어 등 핵심 개발자들을 다시 영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술 라이선스 계약 등으로 최대 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조 6천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혁신을 외면한 대가가 얼마나 값비싼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교훈입니다.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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