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인간의 뇌와 직접 연결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 기술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 기억까지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나의 가장 개인적인 정보인 ‘뇌 사생활’이 위험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교(EPFL) 연구팀은 신경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윤리적 문제와 국제적인 대응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래서, 이게 왜 문제인데?
신경 데이터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핵심 정보입니다. 단순한 개인정보를 넘어, 우리의 생각과 감정, 기억 그 자체를 담고 있습니다.
만약 기업이나 범죄자가 이 데이터를 손에 넣는다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을 조종하거나, 감정을 마음대로 바꾸는 등 악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르첼로 이엔카 교수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뇌 데이터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처럼 뇌에 칩을 심어 데이터를 얻으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내 뇌를 지킬 방법은 없어?
이런 위험에 맞서기 위해 ‘신경권(Neurorights)’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생각과 정신을 보호하는 것이 기본적인 인권이라는 생각에 바탕을 둡니다.
2017년 이엔카 교수가 처음 제안한 이 개념은 국제 사회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신적 사생활을 보호할 권리, 외부로부터 정신을 조종당하지 않을 자유 등을 포함합니다.
이에 따라 미국 콜로라도주와 캘리포니아주는 신경 데이터를 개인 정보로 보호하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유럽 평의회 같은 국제기구에서도 관련 규제 마련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TUM / 마르첼로 이엔카 교수)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을 막아서는 안 되지만, 무분별한 악용을 막을 법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혁신과 규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경 기술은 인류에게 큰 도움이 될 잠재력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결국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뇌 사생활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책임감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기사 이미지 출처: EP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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