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당신도 모르는 사이, 당신의 대화 내용을 학습 자료로 사용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오는 9월 2일부터 구글은 제미나이 사용자의 대화 내용과 업로드한 파일 등 데이터를 AI 모델 훈련에 활용하겠다는 새로운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사용자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이 정책은 자동으로 적용됩니다. 사실상 나의 모든 활동 기록이 구글 AI를 똑똑하게 만드는 데 쓰이는 셈입니다.
그래서, 뭐가 어떻게 바뀌는데?
구글은 이번 업데이트와 함께 ‘개인화 문맥(Personal Context)’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이 기능은 제미나이가 사용자와의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해, 다음 대화에서 더 맞춤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마치 나를 잘 아는 개인 비서처럼, 과거의 대화 맥락을 파악해 더 똑똑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물론 편리한 기능이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AI 챗봇이 사용자와 너무 친밀해질 경우 오히려 잘못된 정보를 강화하거나 사용자의 착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위험성이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능이 활성화되면 유럽연합(EU), 영국, 스위스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며 18세 이상 사용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됩니다.
내 정보 털리는 거 아냐?
이러한 개인정보 활용이 불안한 사용자를 위해 구글은 ‘임시 대화(Temporary Chats)’ 기능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이는 웹 브라우저의 ‘시크릿 모드’와 비슷합니다. 임시 대화 모드에서 나눈 대화는 개인화 문맥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AI 훈련 데이터로도 사용되지 않습니다.
다만 ‘임시’라는 이름과 달리, 이 대화 기록은 서버에 72시간 동안 보관됩니다. 사용자가 대화를 다시 이어가고 싶을 경우를 대비한 조치입니다. 나의 대화가 AI 학습에 쓰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이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 뭘 해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설정 변경’입니다. 구글은 몇 주 안에 기존의 ‘제미나이 앱 활동’ 설정을 ‘활동 유지(Keep Activity)’라는 이름으로 변경할 예정입니다. 이 설정을 비활성화해야만 내 데이터가 구글의 AI 모델 개발에 사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9월 2일 전까지 사용자가 직접 나서서 ‘활동 유지’ 설정을 끄지 않으면, 구글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자유롭게 AI 훈련에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AI의 편리함을 위해 개인정보를 제공할 것인지, 아니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나의 데이터를 지킬 것인지 사용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진 출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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