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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열도 뒤흔든 K-AI… ‘저작권 걱정 끝’ 퓨어모델 뭐길래?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4.15 17:53
日 열도 뒤흔든 K-AI… ‘저작권 걱정 끝’ 퓨어모델 뭐길래?

기사 3줄 요약

  • 1 슈퍼엔진, 저작권 지키는 '퓨어모델 AI'로 일본 주목
  • 2 아티스트 제공 데이터만 학습, AAA 기술로 무단 복제 방지
  • 3 카이스트와 '밸리데이터' 개발, AI 창작 윤리 기준 제시
최근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내는 그림이나 글 때문에 저작권 논란이 뜨겁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다 보니, 원작자의 허락 없이 작품을 베끼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AI 스타트업 '슈퍼엔진(SuperEngine)'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며 일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림 AI, 따라쟁이 논란인데… 퓨어모델은 뭐가 달라?

슈퍼엔진이 개발한 '퓨어모델(PureModel) AI'는 만화나 웹툰 제작에 특화된 기술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AI를 학습시킬 때 오직 해당 아티스트(작가)가 직접 제공한 그림 데이터만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이미지를 무분별하게 학습하는 다른 AI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이렇게 하면 AI는 특정 작가 고유의 그림 스타일을 그대로 배우면서도, 다른 사람의 저작권을 침해할 걱정이 없습니다. 작가는 이 AI를 활용해 그림 스타일을 다양하게 변형하거나, 스토리보드를 짜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등 창작 활동의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즉, AI가 작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을 돕는 똑똑한 조수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저작권 철통 방어? 어떤 기술 쓰길래?

슈퍼엔진은 AI가 만든 결과물이 혹시라도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무단으로 복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AAA 기술'이라는 것을 사용합니다. 이는 '인증(Authentication)', '권한 부여(Authorization)', '계정 관리(Accounting)'의 약자인데, 쉽게 말해 누가(인증), 무엇을 할 수 있는지(권한 부여) 꼼꼼히 관리하고, 모든 사용 기록을 추적(계정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허가된 사람만 AI를 사용할 수 있고, 정해진 권한 내에서만 작업하며, 모든 활동 기록이 남기 때문에 함부로 이미지를 도용하거나 복제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작가에게 실시간으로 작업 로그(기록)를 제공합니다. 자신의 그림 스타일로 어떤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혹시 모를 무단 사용을 빠르게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슈퍼엔진은 카이스트(KAIST)와 손잡고 '밸리데이터(Validator)'라는 검증 도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도구는 AI가 만든 그림이 기존 작품과 얼마나 유사한지, 혹시 저작권을 침해할 소지는 없는지 정밀하게 분석하고 판단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AI 그림의 '표절 검사기'와 같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일본 국회까지 진출? 왜 이렇게 관심받아?

슈퍼엔진의 이런 노력은 특히 저작권에 민감한 일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슈퍼엔진은 일본 국회에서 자사의 AI 기술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 행사는 일본의 주요 정당인 자민당 소속 의원이 주최했는데, 이는 일본 정치권에서도 AI 기술, 특히 창작 분야에서의 AI 활용과 저작권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슈퍼엔진은 발표를 통해 AI가 창의적인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과 함께, 저작권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일본이 AI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면 큰 경제적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슈퍼엔진의 접근 방식은 인간 중심의 윤리적인 AI 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의 정책 방향과도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짜 '착한 AI' 될까? 남은 과제는?

슈퍼엔진은 작가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AI 기술에 대한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가 본인의 데이터만 사용하고, 생성된 콘텐츠에 대한 통제권도 작가에게 돌려주며, 최신 보안 기술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모습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습니다. 아무리 작가 본인의 그림만 학습해도, 그 작가의 스타일 자체가 기존의 다른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면 유사성 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카이스트와 개발 중인 '밸리데이터'가 얼마나 완벽하게 저작권 침해를 감지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AI 기술과 저작권의 만남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 창작의 본질과 인간의 독창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안겨줍니다. 슈퍼엔진의 '퓨어모델 AI'는 이 복잡한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것이 과연 윤리적인 AI 개발의 모범 사례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예상치 못한 문제를 낳게 될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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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창작자 저작권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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