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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0만원에 가짜뉴스 뚝딱?” 구글 AI 영상 기술,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5.25 14:18
“월 30만원에 가짜뉴스 뚝딱?” 구글 AI 영상 기술,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기사 3줄 요약

  • 1 구글, AI 영상 생성 모델 'Veo 3' 공개
  • 2 Veo 3, 현실적 음향·자동 대화 생성
  • 3 가짜뉴스·저질 콘텐츠 양산 우려 확산
글자 몇 자만 입력하면 영화 같은 영상이 뚝딱 만들어지고, 심지어 등장인물의 목소리까지 진짜처럼 생성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등장해 화제입니다. 바로 구글이 새롭게 선보인 'Veo 3(비오 쓰리)' 이야기인데요. 이 놀라운 기술은 창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되지만, 동시에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우고 있습니다. 자칫 가짜뉴스 확산이나 질 낮은 영상 콘텐츠(슬롭 콘텐츠) 대량 생산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AI가 알아서 대화까지? 이게 가능하다고?

구글의 Veo 3는 단순히 텍스트를 영상으로 바꿔주는 것을 넘어, 영상에 맞는 매우 현실적인 소리와 배경음악, 심지어 프롬프트에 명시하지 않은 대화까지 스스로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한 기자가 Veo 3에게 뉴스 앵커가 스페이스 니들 화재 소식을 전하는 영상을 만들어달라고 하자, 몇 분 만에 그럴듯한 뉴스 장면과 함께 앵커의 목소리까지 생성해냈습니다. 심지어는 사용자가 입력하지 않은 “거리를 확보해야 합니다” 같은 대사를 AI가 스스로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Veo 3는 사용자의 간단한 지시만으로도 복잡하고 생생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어떤 전문가는 미국 국방장관이 사망했다는 가짜 뉴스 영상을 Veo 3로 만들어 공유하며 그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해당 장관은 실제로는 살아있지만, 영상 자체는 매우 그럴듯해서 많은 사람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진짜 같은 가짜,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이러한 AI 기술의 발전은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가 겉잡을 수 없이 퍼질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구글은 Veo 3에 특정 인물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폭력적인 내용을 담은 영상 생성을 막는 기본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정치인이 넘어지는 영상이나 대통령 암살과 같은 민감한 내용은 생성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안전장치가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스페이스 니들에 불이 난 것처럼 보이거나 화산이 폭발하는 재난 영상을 만드는 것은 비교적 쉽게 가능했습니다. 만약 누군가 악의적인 목적으로 이런 영상을 만들어 실제 재난 상황인 것처럼 퍼뜨린다면,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키즈 채널, AI가 점령할 수도 있다고?

Veo 3의 또 다른 우려 지점은 자극적이지만 내용 없는 저품질 콘텐츠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유튜브 키즈 채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패턴을 반복하며 아이들의 시선만 끄는 영상들이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기자가 간단한 프롬프트로 두 마리 만화 고양이가 부둣가에서 대화하는 10초짜리 클립을 만들었는데, AI가 스스로 “고기가 안 잡히네” 같은 불평 섞인 대사까지 집어넣었습니다. 이처럼 짧은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다면, 몇 분짜리 저품질 유튜브 영상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 있습니다. 현재는 긴 영상을 만들려고 하면 음성 기능이 없는 이전 버전(Veo 2)으로 전환되지만, 구글의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이러한 제약도 곧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월 30만원 값어치 할까? 기술 발전의 그림자

Veo 3를 사용하려면 현재 구글 AI 울트라 플랜을 구독해야 하며, 가격은 월 249.99달러(약 34만 원)입니다. 전문가 수준의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높은 가격은 일반 사용자의 접근성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한편, 구글은 AI가 만든 콘텐츠임을 식별할 수 있도록 ‘SynthID(신스아이디)’라는 워터마크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Veo 3와 같은 AI 영상 생성 기술은 영화 제작자나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는 혁신적인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으로는 가짜뉴스와의 전쟁, 콘텐츠의 질적 저하라는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삶에 긍정적인 영향만을 가져올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깊은 고민과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제보·문의: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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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상 기술, 창작 혁명인가 가짜뉴스 공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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