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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지원 아니다?" K-의료AI, 사우디 200만 인파 속 미래 기술 증명할까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6.13 13:33

기사 3줄 요약

1 루닛, 사우디 '하지' 순례객 200만명 AI 의료 지원
2 흉부 AI '루닛 인사이트 CXR'로 감염병 신속 검진
3 사우디 '비전 2030' 연계, 중동 시장 공략 가속화

최근 우리나라의 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 루닛이 아주 특별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전 세계 200만 명이 넘는 이슬람 신자들이 모이는 최대 종교행사인 '하지(Hajj)'에서 AI 기술로 의료 지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K-의료AI가 글로벌 시장, 특히 중동 지역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주요 국립병원인 세하 가상병원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된 것은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입니다. 루닛은 이미 2023년에도 이 행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루닛의 대표 기술인 흉부 X-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이 활약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엑스레이 사진을 AI로 빠르게 분석해 결핵, 폐렴, 심지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같은 무서운 감염성 호흡기 질환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는 이런 신속한 검진과 조기 치료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AI가 어떻게 20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도왔다는 거야?

'루닛 인사이트 CXR'은 AI가 수많은 엑스레이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 의사의 눈으로는 놓칠 수 있는 미세한 질병의 징후까지 발견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하지'처럼 단기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에서는 한정된 의료 자원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을 효율적으로 검진해야 합니다. 이때 AI는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해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루닛의 AI 기술은 이미 사우디의 국가 암 검진 및 결핵 검사 프로그램에도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현지 의료 시스템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번 '하지' 행사 지원은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냥 좋은 일 한 거 아니었어? 사우디랑 뭔가 있는 건가?

물론 전 세계인의 건강을 위한 좋은 일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루닛의 이번 행보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비전 2030'이라는 거대한 국가 발전 계획을 추진 중인데, 이는 석유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첨단 산업을 육성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루닛이 협력하는 세하 가상병원은 바로 이 '비전 2030'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사우디 보건부 산하의 첨단 국립병원입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사우디는 중동 지역 의료AI 시장 확산을 위한 루닛의 핵심 전략 시장"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즉, 이번 지원은 루닛이 중동 시장, 나아가 글로벌 의료AI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되는 셈입니다. 현지 의료진과의 끈끈한 신뢰 관계는 단순한 계약을 넘어선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K-의료AI, 세계로 쭉쭉 뻗어나갈 수 있을까? 문제점은 없고?

루닛은 최근 유럽의 까다로운 의료기기 규정(CE MDR) 인증을 받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AI 분야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있습니다. AI가 진단 과정에 활용되면서 데이터의 편향성 문제, AI 판단 근거가 투명하지 않은 '블랙박스' 문제, 그리고 만약 AI가 오진했을 경우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지 등 윤리적, 법적 문제들이 함께 논의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기술 발전은 오히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윤리적 책임에 대한 고민이 병행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혁신을 이룰 수 있습니다. 루닛의 '하지' 의료 지원은 한국 의료AI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쾌거임은 분명합니다. 앞으로 루닛이 중동 시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의료AI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윤리적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이는 단순한 기업의 성장을 넘어, 미래 의료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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