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사가 웬 그림? ASML, 반 고흐 명작 100GB 파일로 되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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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6.16 18:40

기사 3줄 요약
- 1 ASML, 반 고흐 명작 3D 스캔 디지털 트윈 제작
- 2 붓질과 물감 두께까지 재현, 100GB 데이터 생성
- 3 기술-예술 융합, 작품 보존 및 연구 새길 열어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회사 ASML이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디지털로 복제하는 놀라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을 넘어, 반 고흐 특유의 두꺼운 물감 붓질까지 완벽하게 되살려내고 있습니다.
첨단 반도체 기술이 예술 작품과 만나 '디지털 트윈', 즉 현실과 똑같은 가상 복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소식은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반도체 회사가 그림을? 도대체 왜?
이 흥미로운 프로젝트는 2017년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습니다. 미술관은 마치 '그림판 구글맵'처럼 작품을 디지털로 상세히 기록하고 싶어했습니다. 마침 같은 네덜란드 출신 기업인 ASML에 협력을 제안했고, ASML은 이를 수락했습니다. ASML은 원래 나노미터, 즉 아주 작은 크기를 다루는 반도체 장비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그림처럼 훨씬 큰 대상에 맞게 조정한 것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반 고흐 그림 한 점의 3D 스캔 데이터는 무려 100GB에 달합니다.그냥 스캔이랑 뭐가 달라? 붓 자국까지 살린다고?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반 고흐 그림의 가장 큰 특징인 '임파스토' 기법을 디지털로 재현하는 것입니다. 임파스토는 물감을 두껍고 입체적으로 칠하는 방식입니다. ASML의 스캐너는 신발 상자만 한 크기로, 레일 위를 움직이며 그림을 여러 구역으로 나눕니다. 각 구역을 네 가지 다른 각도에서 촬영해 그림 표면의 그림자와 빛 변화를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물감의 두께와 붓 자국의 질감까지 정밀하게 계산해, 마치 실제 그림을 보는 듯한 디지털 복제품을 만듭니다.그래서 이게 우리한테 뭐가 좋은데?
이렇게 만들어진 디지털 트윈은 단순히 감상용을 넘어섭니다. 작품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전후 상태를 정밀 비교해 손상 여부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온도나 습도 변화로 인한 미세한 손상까지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어, 앞으로 예술 작품을 더 안전하게 보존하고 운송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ASML은 이 프로젝트에 매년 수백만 유로를 투자하며, 약 10명에서 15명의 직원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반 고흐 미술관에서는 관람객들이 이 3D 스캔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이는 기술이 어떻게 문화유산을 지키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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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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