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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0원인데 7조?” 실리콘밸리 홀린 ‘로봇 두뇌’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6.01.31 11:32
“매출 0원인데 7조?” 실리콘밸리 홀린 ‘로봇 두뇌’

기사 3줄 요약

  • 1 빨래 개는 로봇 두뇌 7조 가치 인정
  • 2 챗GPT 같은 범용 로봇 지능 개발
  • 3 매출 0원에도 실리콘밸리 투자 폭발
상상해보세요. 샌프란시스코의 한 창고, 로봇 팔 하나가 바지를 접으려다 엉뚱하게 구겨버립니다. 다른 로봇은 쥬키니 호박 껍질을 벗기느라 끙끙대고 있죠. 겉보기엔 엉성해 보이는 이 로봇 실험실의 기업 가치가 무려 7조 원(56억 달러)에 달한다면 믿겨지시나요? 최근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라는 스타트업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아직 돈 한 푼 벌지 못했지만,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들이 앞다퉈 돈을 싸 들고 찾아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로봇 회사는 어떤 비밀 병기를 숨기고 있길래 이런 미친 몸값을 자랑하는 걸까요?

로봇판 챗GPT의 탄생?

피지컬 인텔리전스의 목표는 단순한 로봇 제조가 아닙니다. 이들은 로봇에게 ‘범용 지능’을 심어주려 합니다. 쉽게 말해, 챗GPT가 어떤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는 것처럼, 어떤 로봇 하드웨어에 이식해도 스스로 학습하고 움직일 수 있는 ‘로봇 두뇌’를 만드는 것입니다. 창업자이자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교수인 세르게이 레빈은 이를 "로봇을 위한 챗GPT"라고 설명합니다. 기존 로봇들은 공장에서 똑같은 동작만 반복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만드는 AI 모델은 다릅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데이터를 모아 학습하면, 처음 보는 야채 껍질도 벗길 수 있고, 새로운 옷도 척척 개킬 수 있게 되는 식이죠. 마치 어린아이가 세상을 배우듯 로봇이 스스로 동작을 깨우치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3,500달러(약 480만 원)짜리 저렴한 로봇 팔을 사다가 훈련을 시킵니다. 비싼 하드웨어 대신 똑똑한 소프트웨어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죠. 만약 성공만 한다면, 전 세계 모든 로봇이 이 회사의 ‘두뇌’를 탑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바로 이 지점이 투자자들이 열광하는 포인트입니다.

돈은 나중에 벌게, 일단 기술부터

이 회사를 이끄는 인물은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 출신의 래치 그룸입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언제 돈을 벌겠다"는 약속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그런데도 코슬라 벤처스, 세쿼이아 캐피털 같은 거물급 투자사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경쟁사인 ‘스킬드 AI(Skild AI)’가 이미 제품을 팔아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입니다. 스킬드 AI는 상용화를 우선시하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당장의 매출보다 완벽한 ‘범용 인공지능’ 완성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구글이 초창기에 수익 모델 없이 검색 기술만 갈고닦았던 것과 비슷합니다. 실리콘밸리는 이런 ‘무모한 도박’을 사랑합니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산업의 판도 자체를 뒤집을 ‘게임 체인저’를 원하기 때문이죠. 투자자들은 이 회사가 로봇 산업의 운영체제(OS)가 되어, 미래의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의 저주를 풀 수 있을까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닙니다. 래치 그룸 역시 "하드웨어는 정말 어렵다"고 토로합니다. 소프트웨어는 코드를 고치면 끝이지만, 로봇은 부품이 고장 나고, 배송이 늦어지고, 물리 법칙의 한계에 부딪힙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은 AI라도, 몸체가 따라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집 안에 로봇을 들여놓는 건 안전 문제와 직결됩니다. 강아지가 로봇을 보고 짖거나, 로봇이 실수로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죠. 5년에서 10년이 걸릴 것이라던 로드맵을 18개월 만에 돌파하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높습니다. 결국 이 7조 원짜리 실험이 성공할지, 아니면 거품으로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들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로봇이 빨래를 개고 요리를 하는 영화 같은 세상을 진짜로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과연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로봇 혁명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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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0원 로봇 AI 7조 가치, 혁신인가 거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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