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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윤리

“불 지르면 내 탓?” 챗GPT에 물었다가 덜미 잡힌 캘리포니아 방화범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0.09 06:02
“불 지르면 내 탓?” 챗GPT에 물었다가 덜미 잡힌 캘리포니아 방화범

기사 3줄 요약

  • 1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방화범, 챗GPT 대화 기록으로 체포
  • 2 AI로 불타는 도시 그림 생성, 범행 후 책임 묻는 질문 남겨
  • 3 12명 사망, AI 생성물이 법적 증거가 될지 전 세계 주목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 사건 용의자가 체포됐습니다.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끔찍한 방화 사건의 범인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인공지능(AI) 챗GPT와의 대화 기록이었습니다. 미 법무부(DOJ)에 따르면 연방 법 집행관들은 플로리다 출신의 29세 조나단 린더넥트를 팰리세이즈 산불 방화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이 화재는 캘리포니아 역사상 세 번째로 파괴적인 산불로 기록됐으며, 2만 3천 에이커 이상의 땅과 6천 개가 넘는 건물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챗GPT에 남긴 결정적 증거?

검찰이 제시한 핵심 증거는 용의자가 챗GPT와 나눈 두 가지 대화입니다. 첫 번째는 불이 나기 몇 달 전, 챗GPT를 이용해 '불타는 도시에서 사람들이 도망치는 모습'의 이미지를 생성한 기록입니다. 검찰은 이를 사전에 범죄를 계획한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더욱 결정적인 증거는 범행 직후에 나왔습니다. 린더넥트는 911에 직접 화재 신고를 하는 도중, 챗GPT에게 "담배 때문에 불이 났다면, 당신 잘못인가요?"라고 질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 질문을 사실상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사건 발생 당시, 차량 공유 운전사였던 린더넥트는 승객을 내려준 뒤 스컬 록이라는 등산로 입구 근처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는 아이폰으로 영상을 찍으며 산책했고, 쓰레기통에 불을 붙이는 장면이 나오는 프랑스 랩 음악을 듣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1월 1일 자정이 막 지난 시각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관들이 초기 진화에 성공했지만,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대형 산불로 번졌습니다. 수사관들은 감시 카메라 영상, 목격자 진술, 그리고 그의 핸드폰 위치 기록 등을 종합해 그를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AI가 법정에 서는 신호탄 될까

이번 사건은 AI와의 대화 기록이 범죄의 '의도'를 입증하는 증거로 법정에서 다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판례를 남길 전망입니다. AI가 어떻게 그런 답변이나 이미지를 만들었는지 내부 과정을 알 수 없는 '블랙박스'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입니다. 하지만 AI가 생성한 이미지나 대화 내용이 한 사람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디지털 발자국으로 인정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재판의 결과는 앞으로 AI가 관련된 수많은 사건에서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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