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로 맘대로 말해?” xAI 직원들, 일론 머스크에 반기 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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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7.23 00:00

기사 3줄 요약
- 1 일론 머스크 xAI, 직원 얼굴 데이터 수집 시도에 내부 반발
- 2 AI 훈련용, “내 얼굴로 맘대로 말할까” 직원들 거부
- 3 AI 개발 윤리 및 개인정보 보호 문제 수면 위로 부상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회사 xAI에서 내부 갈등이 터져 나왔습니다. 회사가 AI ‘그록(Grok)’에게 얼굴을 만들어 주겠다며 직원들에게 얼굴 표정 비디오를 녹화해달라고 요청하자, 수많은 직원이 거부하며 반발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얼굴 영상을 찍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직원들은 자신의 얼굴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자칫하면 자신의 얼굴이 원치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디지털 아바타’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최근 xAI가 출시한 일부 아바타가 폭력적인 발언을 하거나 선정적인 행동을 보여 논란이 된 점도 직원들의 불안을 키웠습니다. 결국 많은 직원이 “영구적인 데이터 접근 권한을 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프로젝트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은 왜 거부한 거야?
직원들의 거부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자신의 얼굴이 조작되어 악용될 수 있다는 ‘딥페이크’ 공포였습니다. xAI는 영상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훈련에만 쓰인다고 약속했지만, 직원들은 믿지 못했습니다. 과거 그록 AI가 히틀러를 칭찬하는 등 비상식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전적도 불신을 키웠습니다. 회사가 ‘사람들이 사랑에 빠질 애니메이션 소녀’를 만드는 엔지니어를 고용한다는 계획 역시 직원들의 반감을 샀습니다. 한 직원은 “내 얼굴이 내가 하지 않은 말을 하는 데 사용될 수 있지 않냐”고 직접적으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는 기술의 발전을 넘어, 기본적인 신뢰와 윤리의 문제였던 셈입니다.회사는 대체 뭘 하려고 했던 걸까?
xAI는 ‘스키피(Skippy)’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그록이 인간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게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AI가 사람들의 표정과 말투, 다양한 상황에서의 반응을 학습하게 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15분에서 30분간 대화하는 모습을 녹화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심지어 “어떻게 남을 몰래 조종해서 원하는 것을 얻는가?”와 같은 다소 황당하고 도발적인 주제로 대화를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AI가 완벽하게 통제된 데이터가 아닌, 현실의 불완전하고 다양한 표정을 학습하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회사에 영원히 넘기는 위험한 제안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내 개인정보도 위험한 거 아니야?
이번 사건은 AI 시대에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문제를 보여줍니다. 얼굴, 목소리 같은 생체 정보는 한번 유출되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원 도용부터 정부의 감시까지 악용될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최근 xAI의 모회사 격인 X(전 트위터)가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은 사실도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를 더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 여러 주에서는 기업이 개인의 생체 정보를 함부로 수집하지 못하도록 엄격한 법을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xAI와 일론 머스크는 기술 혁신이라는 목표와 개인정보 보호라는 윤리적 책임 사이에서 큰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직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기술은 사상누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 출처: 셔터스톡)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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