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9단도 멘붕!” AI 바둑 사범 등장, 인간의 한계를 넘는 훈련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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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5.20 14:22

기사 3줄 요약
- 1 알파고 이후 AI, 바둑계 새 훈련 파트너로 정착
- 2 AI 훈련, 여류기사 실력 향상 및 기회 평등 기여
- 3 프로기사들, AI 분석 참고해 새 수법 익히며 성장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이후 8년, 바둑계는 AI가 사범이 된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프로 기사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AI 복기 프로그램부터 켤 정도로 AI는 일상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이제 인간보다 기계와 더 많은 대국을 두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인간계에 충격을 안겼던 알파고는 떠났지만, 그 기술은 '카타고(KataGo)', '릴라제로(Leela Zero)' 등 다양한 바둑 AI로 발전해 프로 기사들의 훈련 파트너이자 분석가로 활약 중입니다. 한 현역 9단 프로기사는 "대국이 끝나면 AI와 복기부터 한다"며, "사람보다 더 냉정하고 정직하게 문제점을 짚어준다"고 말했습니다. AI는 승률 그래프로 실수의 순간을 보여주고, 다른 수를 뒀을 경우의 가상 시뮬레이션까지 제공하며 기사들에게 마치 '거울' 같은 역할을 합니다.
AI 사부님, 요즘 잘 가르치시나요?
과거 선배 기사나 지도사범의 가르침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누구나 AI로 고강도 1대1 코칭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AI는 위로나 변명을 하지 않지만, 그 냉정함이 오히려 성장의 디딤돌이 된다고 여류 7단 기사는 말합니다. 이런 변화는 특히 젊은 기사들과 여류 기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주었습니다. 실제로 AI 등장 이후 여류기사들의 실력 향상이 두드러집니다. 과거 남자기사들과의 실력 격차를 좁히기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는 훈련 기회나 지도사범의 집중도 차이였습니다. 하지만 AI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객관적인 분석을 제공하며 이러한 장벽을 허물고 있습니다.AI 덕분에 여류기사 전성시대?
'AI 학습 세대'로 불리는 오유진 9단은 AI 훈련을 "내 안의 코치가 하나 생긴 느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매일 AI와 복기하며 실수의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변화를 모색합니다. 오유진 9단은 "AI는 차별 없이 누구에게나 같은 조건과 분석을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채영 9단 역시 AI와 하루 30판 이상 가상 대국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는 "AI와 복기를 반복하면서 바둑이 입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며, 특히 불리한 상황에서도 최선의 수를 찾는 연습이 실전에서의 역전 능력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AI는 성별이나 경력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며 바둑계의 평등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AI가 알려준 수, 그대로 따라 하면 되나요?
AI는 기존 바둑의 정석이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수를 종종 보여줍니다. 과거에는 이상하다고 여겨졌을 법한 수가 AI 분석으로는 최선의 수로 제시되기도 합니다. 프로기사들은 이제 'AI의 수법'을 새로운 정석처럼 받아들이고 연구하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사가 AI의 수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프로기사들은 AI를 참고 자료로 활용하되, 결국 바둑은 인간의 직관, 감정, 승부욕, 창의성이 얽힌 심리전이라고 생각합니다. AI가 제시한 수를 넘어서는, 인간만이 둘 수 있는 묘수를 찾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AI에게 처음 배울 때는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감사하다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AI를 발판 삼아 더 높은 경지를 꿈꿉니다. 알파고 쇼크 이후 8년, 인간과 AI는 경쟁자가 아닌 진정한 파트너로서 바둑판 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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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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