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바타로 회사 실적 발표...” 클라나 CEO, 새로운 시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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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5.22 08:30

기사 3줄 요약
- 1 클라나 CEO, AI 아바타로 실적 발표
- 2 AI로 인력 40% 감축, 효율성 극대화
- 3 AI 리더십, 인간 대체 가능성 논란
모두가 상상만 하던 일이 현실로 벌어졌습니다. 스웨덴의 금융 기술(핀테크) 기업 클라나(Klarna)가 실제 사람 대신 최고경영자(CEO)의 모습을 본뜬 인공지능(AI) 아바타를 내세워 실적을 발표한 것입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 파격적인 시도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AI가 인간의 역할을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CEO가 아니라고?
클라나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 속 AI CEO '세바스찬 시미아트코프스키'는 놀라울 정도로 실제 인물과 흡사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몇 가지 미묘한 차이점이 발견됩니다. AI 아바타는 실제 사람보다 눈을 덜 깜빡였고, 목소리와 입 모양이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가 CEO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엔 충분했습니다. 이 AI 아바타는 심지어 실제 시미아트코프스키 CEO가 자주 입는 갈색 재킷과 유사한 옷을 입고 등장해 현실감을 더했습니다. 클라나 측은 AI CEO의 등장을 통해 회사가 얼마나 AI 기술에 진심인지 보여주려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시도는 곧 기업공개(IPO)를 앞둔 클라나가 투자자들에게 혁신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도 해석됩니다.AI 도입, 뭐가 그렇게 좋길래?
클라나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AI 도입이 회사의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최근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사용자 수는 1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클라나는 AI를 업무에 도입하면서 전체 인력의 약 40%를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약 5,000명이던 직원이 3,000명 수준으로 감소한 것입니다. 인력 감축에도 불구하고 직원 1인당 매출은 오히려 약 100만 달러(약 13억 8천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클라나는 고객 문의의 67%를 AI 어시스턴트가 처리하며 응답 시간을 82%나 단축했고, 연간 1,000만 달러(약 138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AI 고객 서비스가 만능은 아니어서, 서비스 품질 저하 문제로 최근 다시 인간 상담원 채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AI가 진짜 CEO를 대체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AI가 정말로 인간 CEO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CEO의 주요 업무는 전략 수립, 의사 결정,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입니다. 방대한 회사 데이터를 분석하고 성공적인 사업 전략을 학습한 AI라면 이론적으로 이러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지난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GPT-4o 기반의 AI 모델이 특정 상황에서는 인간 CEO보다 나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 AI CEO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블랙 스완' 상황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결국 가상 이사회로부터 해고당했습니다. AI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대한 판단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AI 영업 에이전트 스타트업 '아티잔 AI'가 만우절 영상으로 CEO를 AI로 교체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이는 아직은 현실과 거리가 있는 풍자일 뿐입니다.단순 쇼맨십일까, 미래의 예고일까?
클라나의 AI 아바타 CEO 등장은 단순한 쇼맨십을 넘어 AI 리더십의 가능성과 함께 윤리적 딜레마를 동시에 던져주고 있습니다. AI가 내린 결정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지, 데이터 편향성으로 인한 차별적 결과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 고민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다른 핀테크 기업인 어펌(Affirm)은 신용 위험 평가에, 페이팔(PayPal)은 사기 탐지에 AI를 주로 활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클라나의 행보는 더욱 파격적입니다. AI는 분명 기업 경영에 엄청난 효율성을 가져다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통찰력, 공감 능력, 그리고 윤리적 책임감 없이는 오히려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클라나의 실험은 AI 시대의 진정한 혁신이 기술적 진보와 윤리적 성찰의 균형 위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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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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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은 흉내내도 과연 경영능력은..?이러다가 AI가 운영하는 회사 나오겠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