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3개월이면 조립 끝?” 엘리스그룹 매출 2배 성장, 해외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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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6.01 20:09

기사 3줄 요약
- 1 엘리스그룹, 이동식 데이터센터로 시장 판도 변화
- 2 비용↓ 속도↑, 매출 2배 성장으로 경쟁력 입증
- 3 국내외 대기업과 협력, 글로벌 시장 진출 박차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보통 3년이 걸린다는 상식, 이제 옛말이 될지도 모릅니다. 단 3개월 만에, 그것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회사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인공지능(AI) 교육 기업으로 출발한 엘리스그룹이 그 주인공입니다.
엘리스그룹은 이동식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라는 혁신적인 기술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PMDC는 마치 레고 블록처럼, 컨테이너 형태로 제작된 데이터센터를 필요한 만큼 빠르게 조립하고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덕분에 기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교해 비용을 최대 77%까지 낮췄고, 구축 기간도 평균 3개월로 대폭 단축했습니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엘리스그룹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 그대로 두 배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입니다.
그래서 PMDC가 정확히 뭔데?
PMDC는 단순히 작고 빠르게 짓는 것만이 장점이 아닙니다. 전력 효율도 뛰어납니다. 전력효율지수(PUE)는 1.27로, 1.0에 가까울수록 전력 낭비가 적다는 의미인데, 업계 평균인 2.3보다 훨씬 우수합니다. 쉽게 말해, 전기를 훨씬 아껴 쓰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내는 착한 데이터센터인 셈입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컨테이너를 추가해 확장하거나 2층까지 쌓아 올릴 수 있어, 땅이 좁거나 비싼 국내 환경에 특히 적합합니다. 원래 엘리스그룹은 AI 교육 전문 기업이었습니다. 2015년 창업 이후 AI 인재 양성에 힘써왔지만, 김재원 대표는 AI 기술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려면 교육뿐 아니라 탄탄한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약 4년 전부터 데이터센터 사업을 철저히 준비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PMDC입니다. IT 교육 기업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처음에는 의아한 시선도 있었지만, 불과 2년 만에 엘리스그룹은 놀라운 성과로 그 우려를 잠재웠습니다.국내외에서 러브콜, 왜?
엘리스그룹의 PMDC는 이미 국내외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2023년 6월 서비스 시작 이후 이용 기업 수가 무려 74배나 늘어났고, 유료 사용 기업 및 기관도 1200곳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중소 규모 연구 기관이나 스타트업들이 AI 연구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저렴하고 빠르게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손잡고 PMDC 테스트베드를 구축 중이며, 유럽의 데이터센터 대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및 미국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었습니다. 김재원 대표는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함께 '하이브리드 데이터센터'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주요 거점에 두고, 중간 지점에는 PMDC를 배치해 유연하고 신속하게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는 방식입니다. 모든 기업이나 연구소가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엘리스그룹의 PMDC는 맞춤형 AI 인프라를 제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AI 시대, 정부 역할도 중요해
AI 시대에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학습하기 위해 고성능 컴퓨팅 자원과 엄청난 전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 맞춰져 있어, AI 학습에 필요한 랙당 전력 밀도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엘리스그룹의 PMDC는 랙당 20~40kW 수준의 전력 밀도를 제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블랙웰' 시리즈는 랙당 100kW 이상의 전력을 요구하는데, 이런 고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칩을 확보해도 무용지물입니다. 김재원 대표는 이러한 인프라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단순히 GPU 확보나 데이터센터 투자 정책을 넘어, 근본적인 전력 공급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반도체, 서버,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로 이어지는 전체 인프라 가치사슬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 AI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하며,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엘리스그룹의 혁신적인 도전이 국내 AI 산업 전체의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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