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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색전증 45%?” 환자 잡는 AI 진단, 의사들은 ‘이것’ 쓴다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6.01.14 04:28
“폐색전증 45%?” 환자 잡는 AI 진단, 의사들은 ‘이것’ 쓴다

기사 3줄 요약

  • 1 챗GPT 엉터리 진단에 의사들 경악
  • 2 환자용 챗봇보다 병원 업무용이 정답
  • 3 앤트로픽 등 행정 자동화 AI 급부상
최근 한 환자가 의사를 찾아와 종이 뭉치를 내밀었습니다. 챗GPT가 진단한 결과라며, 자신이 폐색전증에 걸릴 확률이 45%라고 걱정한 것이죠. 하지만 이는 챗GPT의 끔찍한 실수였습니다. 해당 수치는 결핵 환자 연구에서 나온 데이터로, 이 환자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환자가 직접 사용하는 AI 챗봇이 잘못된 의학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AI 의사, 믿어도 될까?

오픈AI는 최근 개인 정보를 보호하며 건강 상담을 할 수 있는 ‘챗GPT 헬스’를 공개했습니다. 일주일 사용자만 2억 3천만 명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습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AI가 사실이 아닌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환각 현상(Hallucination)’ 때문입니다. 실제로 벡터라(Vectara)의 평가 모델에 따르면, 오픈AI의 GPT-5 모델은 구글이나 앤트로픽 모델보다 환각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환자가 챗봇의 말만 믿고 잘못된 판단을 내릴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의사들이 진짜 원하는 AI

그렇다면 의사들은 AI를 거부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의사들은 진료실 ‘밖’에서 AI가 활약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니감 샤 박사는 “현재 미국에서 1차 진료를 받으려면 3개월에서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며 의료 시스템의 비효율을 지적했습니다. 의사들은 진료 시간의 절반 가까이를 진료 기록 작성이나 보험 서류 처리 같은 행정 업무에 쏟고 있습니다. 정작 환자를 볼 시간은 부족한 상황이죠. 이때 AI가 행정 업무를 대신해 준다면, 의사들은 서류 더미에서 해방되어 더 많은 환자를 돌볼 수 있게 됩니다.

앤트로픽과 스탠포드의 해결책

실제로 의료계와 AI 기업들은 ‘행정용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은 전자 건강 기록(EHR) 시스템에 AI를 결합한 ‘챗EHR’을 개발 중입니다. 의사가 환자의 방대한 진료 기록을 일일이 뒤지는 대신, AI가 필요한 정보를 즉시 찾아 정리해 주는 방식입니다. AI 기업 앤트로픽 역시 이번 주 ‘의료용 클로드’를 발표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보험 승인 요청 같은 지루한 행정 절차를 자동화해 줍니다. 앤트로픽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술을 도입할 경우 건당 20~30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의사들의 업무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결국 의료 AI의 미래는 환자와 대화하는 챗봇이 아니라, 의사의 뒤에서 묵묵히 업무를 돕는 비서의 모습에 더 가깝습니다. 기술 기업은 수익을 원하고 의사는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긴장감 속에서, AI가 의료 현장에 어떻게 스며들지 지켜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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