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몰래 회의 엿들었다?” 월 13만원짜리 AI 비서의 소름 돋는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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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11.16 02:35
기사 3줄 요약
- 1 AI 회의록 서비스, 초기엔 사람이 직접 기록
- 2 창업자, 'AI인 척 피자 먹으며 필기했다' 고백
- 3 고객 기만 및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 논란 불거져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정리해 주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알고 보니 사람이 직접 손으로 받아 적은 것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AI 회의록 서비스 ‘파이어플라이스(Fireflies.ai)’의 공동 창업자 샘 우도통은 최근 자신의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사업 초기의 비밀을 털어놓았습니다. 고객에게는 AI가 회의에 참여해 내용을 기록한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자신과 공동 창업자가 회의에 몰래 들어가 대화 내용을 받아 적었다는 것입니다.
진짜 AI가 아니었다고?
파이어플라이스는 2017년 사업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당시 이들은 월 100달러(약 13만 원)를 받고 회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 ‘AI’의 정체는 샘 우도통과 그의 동료였습니다. 두 사람은 피자로 끼니를 때우며 고객들의 회의에 조용히 참여해 수기로 내용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그럼 내 회의 내용도 사람이?
이번 고백으로 심각한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고객들은 자신의 대화 내용을 기계가 처리한다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듣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민감한 정보나 개인적인 이야기가 사람에게 그대로 노출된 셈입니다. 창업자는 초기 고객들에게 ‘사람이 개입될 수 있다’고 알렸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명백한 사기 행위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일단 만들고 보자’ 스타트업의 그림자
이런 방식은 실리콘밸리에서 종종 보이는 ‘성공하기 전까지는 성공한 척하라(Fake it till you make it)’는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일단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통하는지 확인하고 투자를 받기 위해 기술이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사람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파이어플라이스는 결국 2400만 달러(약 3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실제 AI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시작 방식은 AI 산업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와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는 장기적으로는 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편집: 이도윤 기자
이메일: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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