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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망합니다” AI가 흥행 예측, 할리우드 작가들 멘붕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8.25 18:43

기사 3줄 요약

1 할리우드, AI로 영화 흥행 여부 예측 시작
2 40만 편 영화 데이터 분석해 시나리오 평가
3 인간의 창의성 보조 도구일 뿐, 대체는 불가

한때 인공지능(AI)을 거부했던 할리우드가 이제는 AI를 영화 제작의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할리우드는 이제 AI를 영화의 흥행을 예측하고 창작 아이디어를 얻는 도구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AI가 쓴 대본이 진부하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조력자’로 위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서 AI가 뭘 어떻게 하는데?

스위스의 스타트업 라르고(Largo.ai)는 AI로 시나리오를 분석해 흥행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 AI는 시나리오를 입력하면 과거 영화 40만 편이 담긴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하여 줄거리, 등장인물, 장르 등을 분석합니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예상 관객 수나 수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이야기의 감정선이 너무 평탄하다고 판단되면 작가에게 이를 알려 수정을 제안합니다. 실제로 이 과정을 거친 시나리오는 최종 통과될 확률이 평균보다 3배나 높다고 합니다. 또한, 관객들의 취향을 학습한 가상 인간, 즉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영화에 대한 반응을 미리 테스트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소규모 영화사도 큰 비용 없이 관객 반응을 예측하고 영화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작가들 아이디어 창고 역할도 한다고?

AI는 단순히 흥행을 예측하는 것을 넘어 작가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역할도 합니다. 닉 클레베로프 감독은 단편 영화를 제작할 때 챗GPT를 활용해 이야기의 독창성을 확인하고, 극적인 반전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AI 이미지 생성 기능도 큰 도움이 됩니다. 작가가 완성한 시나리오를 이미지로 만들면, 예상치 못한 시각적 결과물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가 조금 엉뚱하게 나와도 오히려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인간을 대체할 순 없지 않아?

물론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마법 지팡이는 아닙니다. AI가 쓴 대본은 정형화된 내용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여전합니다. 무엇보다 AI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이나 경험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지난 2023년 미국 작가협회 파업 당시 등장했던 “챗GPT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없다”라는 구호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최고의 이야기는 결국 인간의 경험과 감정에서 나온다는 것이 할리우드의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결론적으로 할리우드는 AI를 무조건 거부하거나 맹신하는 단계를 지나, 어떻게 하면 인간의 창의성을 돕는 유용한 도구로 쓸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아가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