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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윤리

“AI가 혼자 다 한다는 뻥? 챗GPT 뒤엔 시급 1300원짜리 ‘인간 공장’ 있었다!

댓글 0 · 저장 0 · 편집: 이도윤 기자 발행: 2025.05.24 19:26
“AI가 혼자 다 한다는 뻥? 챗GPT 뒤엔 시급 1300원짜리 ‘인간 공장’ 있었다!

기사 3줄 요약

  • 1 AI 발전 뒤 숨은 인간 노동자들
  • 2 저임금·불안정 속 데이터 라벨링
  • 3 ‘AI 공장’ 윤리적 문제 대두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마치 AI가 스스로 모든 것을 배우고 판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AI를 ‘인간처럼’ 똑똑하게 만들기 위해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류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노동입니다. 이들은 전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며,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일일이 가공합니다. 이들의 손길 없이는 우리가 경험하는 편리한 AI 서비스도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AI 기술의 눈부신 발전 뒤에 가려진 ‘그림자 노동’의 현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AI는 어떻게 똑똑해지나?

AI가 마치 사람처럼 이미지를 인식하고, 대화하며, 글을 쓰는 능력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AI는 엄청난 양의 ‘학습 데이터’를 먹고 자라는데, 이 데이터를 만드는 과정이 바로 ‘데이터 라벨링’입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 표지판이나 사람을 구분하도록 가르치려면, 수많은 이미지에 ‘이것은 사람’, ‘저것은 정지 표지판’이라고 일일이 표시해줘야 합니다. 이러한 데이터 라벨링 작업은 AI 연구 초창기부터 중요했습니다. 2007년 프린스턴 대학의 페이페이 리 교수는 이미지 인식 AI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이미지넷’이라는 대규모 데이터셋을 구축했는데, 이때도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에 라벨을 다는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이처럼 AI의 지능은 결국 인간이 제공하는 정제된 데이터에 기반합니다.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 그들의 현실은?

AI 학습 데이터를 만드는 사람들은 주로 ‘리모태스크(Remotasks)’나 ‘스케일 AI(Scale AI)’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일감을 얻습니다. 이들은 케냐,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에 거주하며, 대부분 낮은 임금을 받고 고된 작업을 반복합니다. 한 예로, 케냐의 ‘조’라는 청년은 자율주행차 학습용 영상에 등장하는 모든 물체를 식별하는 일을 시간당 약 1.25달러(약 1700원)를 받고 수행했습니다. 이들의 작업은 매우 단조롭고 지루하며, 때로는 몇 초 분량의 영상을 처리하는 데 8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작업 지침은 매우 복잡하고 자주 바뀌며, 프로젝트는 예고 없이 중단되어 수입이 불안정합니다. 이들은 자신이 어떤 AI 개발에 기여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의미를 찾기 어려운 ‘업무’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챗GPT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화제가 된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 모델도 수많은 인간의 손길을 거쳐 탄생합니다. 이러한 AI를 훈련시키는 방식 중 하나가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RLHF)’인데, 쉽게 말해 사람이 AI와 대화하며 더 나은 답변을 고르거나 직접 좋은 답변을 작성해 가르치는 것입니다. 미국의 한 작업자는 구글의 AI 챗봇 ‘스패로우’와 하루 종일 대화하며 시간당 약 14달러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업 역시 간단하지 않습니다. 작업자들은 AI가 생성한 두 가지 답변 중 어떤 것이 더 정확하고, 유용하며, 무해한지 판단해야 합니다. 때로는 지침이 4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복잡하고, AI가 엉뚱한 답변을 내놓으면 직접 수정해야 하는 어려움도 따릅니다.

AI 시대, 그림자 노동의 미래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부 데이터 라벨링 작업은 자동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러나 AI가 아직 인간의 섬세한 판단이나 전문 지식을 완벽히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AI가 고도화될수록 더욱 정교하고 전문적인 데이터 라벨링이 필요해지면서, 이 ‘그림자 노동’은 형태를 바꿔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변호사나 의사 같은 전문가들이 시간당 50달러 이상을 받으며 특정 분야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일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작업이 대부분 저임금 국가의 노동자들에게 집중되고, 그들의 노동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AI 기술의 윤리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이들 ‘AI 공장’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권리 보호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편집자: 이도윤 기자
제보·문의: aipick@ai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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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전 위한 저임금 데이터 노동, 불가피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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